AI(인공지능) 수익성 우려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ETF(상장지수펀드)가 앤트로픽의 IPO(기업공개) 신청 소식에 상승했다. 반도체 소부장 ETF로 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률 반전도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SOL AI반도체소부장'은 전날 대비 1215원(5.76%) 오른 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TF체크 분류 기준상 반도체 소부장 ETF인 'PLUS AI반도체소부장액티브'(8.64%),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7.14%), 'SOL 반도체후공정'(5.93%), 'SOL 반도체전공정'(5.27%), 'ACE AI반도체TOP3+'(5.1%) 등도 5% 이상 뛰었다.
AI 수익성 우려로 최근 한 달간 -20%대 수익률을 보였던 반도체 소부장 ETF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11월 중순 나스닥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덕분이다. 앤트로픽의 IPO 추진 소식이 그동안 ETF 수익률을 짓눌렀던 AI 수익성 우려를 완화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소부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AI 수익성 우려가 약화할수록 반도체 소부장주 반등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과 고객사의 센티먼트 영향을 온전히 받으며 반도체 소부장의 주가 조정도 거셌다"며 "그러나 올해 하반기 실적 시즌 이후 반도체 장비 기업의 내년 EPS(주당순이익) 조정이 시작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신규 팹 수주 모멘텀, 소재·부품의 본격적인 실적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8년까지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는 만큼 반도체 전공정부터 후공정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자들도 반도체 소부장주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전날 기준 최근 1개월간 반도체 소부장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약 -20%를 기록했지만, 이 기간 ETF에는 512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반도체 소부장 ETF에 437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들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도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가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이어지고 있다"며 "중장기 투자자금이 반도체 소부장 ETF에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소부장의 실적 성장이 이어지는 만큼 오히려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전략실 이사는 "투자자들이 이번 조정을 반도체 소부장 업종의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실적 대비 가격 매력이 높아진 구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밸류체인 전반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도체 소부장 ETF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