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플]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음양사'에서 '도깨비'까지

이정현 기자
2026.08.23 09:58

<7>산전수전 겪고 카카오게임즈 수장으로

[편집자주] '겜플'은 게임과 플레이어(Game+Player)의 줄임말로, 게임하는 사람과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 2026.08.21./사진=카카오게임즈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도깨비의세계' 미디어 쇼케이스 무대에 올랐다.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전임 대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부진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 대표와 카카오게임즈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궁훈 전 대표와 함께 일했던 그는 2017년 퍼블리싱본부장으로서 '음양사'를 출시한다.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본 음양도를 그린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사업본부장으로서 '드래곤네스트2', '창세기전', '프린세스 커넥트', '테라클래식', '달빛조각사', '오딘: 발할라 라이즈',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에 관여했다.

오랜 기간 퍼블리싱과 운영을 담당하며 여러 차례 위기도 겪었다. 2020년 '가디언 테일즈' 대사 수정 및 운영 논란이 일었을 때 그는 사업본부장이었다. 사전 공지 없이 임의로 게임 내 이벤트 대사를 수정하며 논란이 불거졌고 금칙어 설정 및 유저 소통 문제까지 더해지며 위기를 맞았다. 이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며 공식 카페에 입장문과 사과문을 게시하며 진화에 나섰다.

2년 뒤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서 한국 서버 차별 논란이 터졌다. 일본 서버보다 주요 이벤트 공지 시기, 유료 재화 지급 및 만료 기간 등에서 불리하게 운영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간담회를 열어 직접 이용자들을 만났다. 약 8시간 동안 이어진 간담회에서 그는 회사의 책임을 전부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게임즈 내부에서는 산전수전을 겪은 이 대표가 회사를 정상화해줄 것을 기대한다. 이 대표는 실패를 많이 겪었다. 음양사는 초기 흥행에 성공했으나 약 3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드래곤네스트2, 창세기전, 테라클래식 등도 초반에만 반짝하거나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프린세스 커넥트, 오딘, 아레스 등을 흥행시키며 카카오게임즈를 국내 대형 게임사 반열에 올리는 데 기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만한 흥행작도 없다. 기존 게임의 매출은 줄어들 만큼 줄어들었고 대형 신작도 내년이나 돼서야 출시할 계획이다. 이런 시기에 회사를 이끌게 된 이 대표는 취임 후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궁 전 대표처럼 호방한 성격이었으나 대표가 된 이후로 그런 모습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그동안 시행착오에서 얻은 경험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 대표가 지난 10년간 배운 것은 유저와의 소통이다. 이슈가 터질 때마다 유저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숙였던 그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그간 여러 신작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며 시장의 신뢰가 약화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신뢰 회복을 위해 전면에 나선 이 대표가 카카오게임즈의 자존심을 되찾아주길 기대해본다.

겜플 /사진=김현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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