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콘텐츠 외도' 유행…스마일게이트, 영화 제작·배급업 신고

이찬종 기자
2026.08.24 16:25
게임사 콘텐츠 사업/그래픽=윤선정

게임사들이 콘텐츠 사업으로 영토를 넓힌다. 게임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으로 잃고 '군체'로 번 스마일게이트도 영화 사업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1승 1패' 스마일게이트, 영화 제작·배급업 신고

24일 성남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지방자치단체에 영화 제작업과 배급업을 신고했다. 현행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은 영리를 목적으로 영화 제작·수입·배급·상영을 업으로 하는 자는 지자체에 신고하도록 규정한다. 그간 스마일게이트는 리얼라이즈픽처스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JV)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로 영화 제작 사업을 영위해왔는데, 본사가 본격적으로 영화 사업에 착수한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영화 등 기획·개발·제작·배급업'을 추가했다.

포트폴리오 확보가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스마일게이트는 대표 IP(지식재산권)인 '크로스파이어' 의존도가 높은 회사다. 2018년 출시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가 그간 핵심축 역할을 했지만, 최근 하향세가 뚜렷하다. MMORPG 담당 법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매출은 2022년 737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3년 5237억원, 2024년 4758억원으로 줄었다. 고점 대비 35.4% 감소한 것.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본사와 합병되면서 별도 공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로스트아크 매출은 2800억원 수준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영화 제작 성적은 현재 '1승 1패'다. 지난해 개봉한 웹소설 IP 기반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관객 수가 손익분기점의 20%에 그치며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스마일게이트는 300억원이 넘는 제작비의 40%가량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해 개봉한 '군체'는 약 600만명의 관객이 들어서며 손익분기점(300만명)을 넘겼다. 스마일게이트는 유아인 배우의 복귀작으로 알려진 '뱀피르'에도 제공사로 참여한다. 2028년 개봉이 목표다.

국내 게임 시장 정체에 매출 다각화 노려

다른 게임사도 스크린 등 콘텐츠 사업 진출을 시도한다. 넥슨은 2023년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에 투자했다. 크래프톤은 자사 대표 IP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에 기반해 '그라운드 제로', '방관자들' 등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약 7000억원을 들여 일본 광고·콘텐츠 기업 ADK를 인수했다. 컴투스의 콘텐츠 제작 계열사인 위지윅스튜디오가 투자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종화 시청률 26.9%를 기록했다.

국내 게임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탓에 매출 다각화를 노리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 매출 성장률은 2020년 21.3%에 달했으나 2022년 5.8%, 2023년 3.4%, 2024년 3.9%에 불과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영화 산업 외에도 △50㎿급 AI DC(데이터센터) 2곳 건설 △테마파크 사업(제주 돌코리숲) 등 비게임 사업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성공하면 대박, 실패하면 쪽박인 흥행 사업이다 보니 콘텐츠와 비슷한 면이 있다"며 "게임 IP를 영상으로 확장하거나 영상 IP를 게임으로 재출시하는 등 IP를 발굴하거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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