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인당 15억, 한국 돌아와라"…AI 인재 귀환 나선 정부

구자윤 기자, 민동훈 기자
2026.09.07 15:00
생성AI 프론티어 인재 사업 개요/그래픽=이지혜

정부가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AI(인공지능) 핵심인재의 국내 귀환을 위해 1인당 연간 15억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내년 신설하는 '생성AI 프론티어 인재' 사업을 통해 20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독자 AI 모델의 글로벌 기술 추격에 힘을 싣는다.

7일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생성AI 프론티어 인재' 사업설명서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해당 사업에 250억원을 투입한다. 앞서 내년도 예산안 발표 당시 사업비 250억원이 공개됐지만, 구체적인 지원 인원과 방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대상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국적의 최상위급 AI 연구자·개발자다. 해외에서 연구·개발 경험을 쌓은 인재를 국내 AI 기업으로 끌어들여 인력뿐 아니라 연구 역량과 기술까지 국내에 축적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50억원을 '글로벌 인재 20명×15억원×10/12개월'로 산출했다. 1명당 연간 15억원을 기준으로 내년 사업기간 10개월분을 반영했다. 15억원은 단순 연봉 개념이 아니라 인건비와 연구비 등 해당 인재의 연구활동에 필요한 비용까지 포함할 수 있는 예산상 지원 단가다. 구체적인 지원 항목과 방식은 사업 집행 과정에서 정해지며 여건에 따라 단가와 인원도 달라질 수 있다.

지원은 출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과기정통부가 250억원을 한국산업은행에 출자하면 산업은행이 국내 AI 기업 등에 재출자한다. 기업은 출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독자 AI 모델을 개발·고도화한다.

사업은 프론티어급 독자 AI 모델 개발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경쟁은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정예팀으로 압축됐다. 생성AI 프론티어 인재 사업 역시 독자 AI 모델 개발 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어 이들 기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주목된다. 구체적인 지원 기업과 인원 배분은 향후 정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컴퓨팅 인프라에 이어 'AI 두뇌' 확보에 나선 것은 글로벌 인재 쟁탈전이 격화하고 있어서다. 미국 빅테크들이 최상위 AI 연구자에게 거액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인재 몸값이 뛰고 있다. 샤오미는 딥시크-V2 개발에 참여한 핵심 연구자 뤄푸리를 영입하면서 연봉 1000만위안(약 2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된다. 정부 중기재정계획에는 매년 25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부 지원에 기업 자체 보상과 연구환경, 컴퓨팅 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해 해외의 최상위 한국인 AI 인재를 실제 국내로 끌어올 수 있을지가 사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정헌 의원은 "해외로 떠난 최정상급 인재를 불러들이고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정부의 결단을 적극 환영한다"며 "인건비와 연구비를 포함한 1인당 연 15억원 규모의 지원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과 AI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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