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오라클 AI 데이터센터에 네트워크 공급…협력 확대

구자윤 기자
2026.09.09 11:30
HPE X 오라클 로고/사진 제공=HPE

HPE가 오라클의 글로벌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장에 맞춰 네트워크 장비를 다년간 공급한다.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러스터 구축 경쟁이 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 전체 인프라 경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HPE는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전반에 HPE 주니퍼 네트워킹 장비를 구축하는 등 양사 협력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오라클과 주니퍼 네트웍스가 10년 이상 이어온 엔지니어링 협력을 AI 인프라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번 협력에 따라 오라클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HPE 주니퍼 네트워킹의 PTX·MX 라우팅 플랫폼과 QFX·EX 스위칭 플랫폼을 다년간 도입한다. 장기 네트워킹 지원 서비스와 파이낸싱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HPE 네트워크 장비는 이미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데이터센터와 엣지 네트워크에 적용돼 있다. MX·PTX 라우터는 엣지 네트워크 일부를, QFX 스위치는 리전 데이터센터 패브릭의 여러 계층을 지원한다. 양사는 OCI의 AI 슈퍼클러스터 확대에 맞춰 적용 범위를 넓힌다.

AI 데이터센터가 대형화되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수많은 GPU를 하나의 클러스터처럼 구동하려면 GPU 간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아야 해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시간, 혼잡 관리가 필요하다. 네트워크 병목이 발생하면 고가의 GPU를 확보하고도 연산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최신 QFX 스위치는 대규모 RoCEv2(RDMA over Converged Ethernet version 2) 기반 AI 백엔드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고밀도 연결과 동적 로드 밸런싱, 혼잡 관리 기능 등을 통해 GPU 클러스터의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양사는 네트워크 이상을 조기에 파악하는 텔레메트리 기술에서도 협력한다. 큐 적체와 패킷 손실, 트래픽 불균형, 구성요소 성능 저하 등을 감지해 네트워크 문제가 GPU 활용률과 서비스 가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HPE는 이번 협약의 일환으로 오라클에 HPE 보통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도 발행했다.

라미 라힘 HPE 네트워킹 부문 수석부사장 겸 총괄은 "오라클은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양사는 규모가 확대되는 AI 환경의 트래픽 관리, 전력, 공간 및 운영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성능 네트워킹 아키텍처를 함께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