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700곳 한꺼번에 뚫렸다…AI 시대 커지는 OT 보안

김평화 기자
2026.10.26 16:19

[AI 인프라 프런티어 컨퍼런스] ④SK쉴더스, 운영기술(OT) 보안 서비스 강화
생산설비와 ICS, OT 네트워크의 자산 식별해 연결구조·잠재 위험요소 분석

[편집자주] AI 경쟁의 범위가 모델에서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GPU·NPU 같은 연산자원부터 이를 돌릴 데이터센터와 전력·냉각, 클라우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AI가 사무실과 공장까지 들어가면서 보안의 범위도 달라진다. 머니투데이는 오는 29일 'AI 인프라 프런티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AI를 실제로 움직이는 기반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5차례에 걸쳐 짚는다.
AI 시대 커지는 OT 보안 위협/그래픽=최헌정

최근 유럽에서 약 700개 유통매장이 한꺼번에 사이버공격의 영향을 받았다. 해커들이 노린 것은 고객정보나 결제시스템이 아니라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구형 냉장·냉동 설비의 제어장치였다. 사이버공격이 정보시스템을 넘어 실제 설비 운영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공장이나 산업현장의 기계·설비를 제어하는 영역을 OT(운영기술)라고 한다. OT가 공격받으면 피해도 일반적인 IT 해킹과 다르다. 정보유출이나 전산 장애에서 끝나지 않고 생산중단, 품질 저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위험은 스마트팩토리가 확산될수록 커진다. 생산설비와 산업제어시스템(ICS), 각종 운영시스템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외부와 맞닿는 지점도 늘어나기 때문. 반도체·배터리·자동차처럼 여러 기업의 생산공정이 공급망으로 연결된 업종은 한 공장의 가동중단이 다른 기업의 생산 차질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AI 확산은 또 다른 변수다. 기업은 AI를 생산성 향상과 설비 관리에 활용한다. 하지만 공격자도 AI를 이용한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OT 자산이나 취약구간을 이전보다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공격의 진입장벽은 실제로 낮아졌다.

문병기 SK쉴더스 OT사업그룹장은 "AI 기술 발전으로 사이버 공격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취약점 탐색 속도도 빨라지면서 제조 현장의 OT 보안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현장마다 설비와 공정이 제각각이다. 반도체 공장과 자동차 공장, 배터리 공장이 사용하는 설비와 운영방식이 다르다. 구형 장비와 최신 시스템이 함께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IT 보안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OT 보안은 공장 안에 어떤 장비가 연결돼 있는지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SK쉴더스는 생산설비와 ICS, OT 네트워크의 자산을 식별해 연결구조와 잠재 위험요소를 분석한다. 이후 취약점 진단과 원격접속 통제, OT 네트워크 보호, 이상행위 탐지 체계를 구축한다. 제조공정 특성을 고려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생산이 얼마나 중단될 수 있는지, 품질과 안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함께 분석한다.

OT 보안은 공급망과 수출 경쟁력 문제로도 이어진다. 국내 기업들은 보안체계를 갖추는 것뿐 아니라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고객사와 규제기관이 협력기업의 생산시설에 일정 수준 이상의 보안을 요구하면서다.

SK쉴더스는 제조기업의 OT 보안 국제표준인 IEC 62443을 기반으로 기업의 보안수준을 진단하고 국제표준·규제 요구사항과의 차이를 분석하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AI와 스마트팩토리 확산에 맞춰 IT와 OT를 함께 관리하는 통합 보안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AI가 사무실을 넘어 생산현장까지 들어갈수록 AI 인프라의 범위도 넓어질 수밖에 없다. GPU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와 연결된 생산설비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보안체계까지 필요해진다.

문 그룹장은 오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I 인프라 프런티어 컨퍼런스'에서 'AI 시대, OT보안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 이미 사용하는 업무용 AI부터, 생산현장 AI도입까지'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2026 AI 인프라 프론티어 컨퍼런스 계획/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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