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독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와 손잡고 기업의 업무 시스템과 자율 로봇을 연결하는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였다. 기업 시스템에서 작업을 지시하면 로봇이 이를 수행하고 결과까지 자동으로 보고하는 방식이다. 개별 로봇의 자동화를 넘어 기업 업무 전반과 물리적 현장을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텔은 29일 SAP와 협력해 기업의 IT(정보기술) 시스템과 실제 장비·공정을 제어하는 OT(운영기술)를 연결하는 양방향 피드백 체계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PoC(개념검증)을 통해 SAP의 창고관리 솔루션 'SAP EWM'과 인텔의 엣지 AI·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한 자재 운반 자동화 시스템을 시연했다.
SAP EWM에서 자재 운반 작업을 요청하면 인텔의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율 로봇이 이를 전달받아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한다. 이후 로봇은 작업 진행 상황과 완료 여부를 SAP EWM에 보고한다. 기업 시스템의 업무 지시가 실제 현장 작업으로 이어지고 결과가 다시 시스템에 반영되는 구조다.
인텔은 이번 PoC에서 자재 운송 거리 단축과 반복적인 수작업 감소 등 운영 효율성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작업시간 단축률이나 비용 절감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 로봇 자동화가 개별 장비의 작업 수행에 집중했다면 이번 협력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로봇 운영을 직접 연결하는 데 차이가 있다. SAP가 업무 흐름과 작업 규칙을 관리하고 인텔은 로봇의 주변 환경 인식, 자율주행, 실시간 제어를 담당한다.
이를 위해 인텔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함께 활용하는 엣지 AI 기술을 제공한다. 오픈비노 피지컬 AI, 피지컬 AI 스튜디오, 로보틱스 AI 스위트 등 자체 소프트웨어도 활용한다.
특히 특정 로봇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구조를 채택했다. 기업은 로봇 제조사와 운영체제,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나 자체 서버 환경에서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다양한 사업장에 동일한 자동화 체계를 확대 적용하기 위한 설계다.
존 힐리 인텔 클라이언트 및 피지컬 AI 그룹 산업·로보틱스 부문 총괄은 "기업들은 AI를 실제 현장 운영에 직접 연결하기를 원한다"며 "SAP의 기업 업무 맥락 및 오케스트레이션 역량과 인텔의 엣지 AI 및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해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실제 현장 작업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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