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학회의 계절…주목할 만한 'K-바이오' 항암 신약 성적표는

김선아 기자
2026.09.02 16:28

9월 WCLC 서울서 개최…보로노이·유한양행 폐암 신약 임상 성과
10월 ESMO 발표서 에이비엘 위암 신약 블록버스터 가능성 확인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계 주요 암 학회/그래픽=김다나

이달 세계폐암학회(WCLC)를 시작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요 모멘텀 중 하나인 글로벌 학회가 연달아 열린다. 특히 보로노이,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개발 중인 항암 신약에 대한 임상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경쟁력 입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폐암학회(WCLC 2026)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2007년 서울에서 열린 제12차 WCLC 이후 19년만이다.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75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보로노이, 유한양행, 에이비온, 에스티큐브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보로노이는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EGFR 표적 치료제 'VRN11'의 최신 연구를 공개한다. 특히 이번 WCLC 의장을 맡은 안명주 한양대학교 교수가 미니 구두발표 세션에서 VRN11 임상 데이터를 직접 발표하는 만큼 기대감이 높다. 3세대 EGFR 표적 치료제의 내성과 중추신경계(CNS) 전이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나이브 환자 임상은 각 사이트별로 환자를 스크리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학회에서 나이브 환자 임상 데이터가 발표되는 건 아니지만, 1차 치료제로서의 확장 가능성과 임상을 시작한다는 내용 정도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축적에 시간이 필요해 나이브 임상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HER2 표적 치료제 'YH42946'의 임상 1/2상 연구를 발표한다. YH42946은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도입된 물질로, '포스트 렉라자'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며, 과거 전임상에서 HER2 비소세포폐암 외의 다른 적응증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된 바 있다.

오는 10월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럽종양학회(ESMO 2026)가 열린다. ESMO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ASCO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암 학회 중 하나다. 효과적인 항암 가이드라인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주로 임상 연구 성과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HLB, 큐리언트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가 노바브릿지와 위암 치료제로 공동개발 중인 클라우딘 18.2x4-1BB 이중항체 'ABL111'(지바스토믹)의 병용 임상 1b상 상세 데이터에 관심이 모인다. ABL111은 올 4분기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쟁 약물 대비 확실한 이점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약물 가치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졌다.

ABL111은 지난 1월 발표된 1b상 데이터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이 8mpk(mg/k) 코호트 77%, 12mpk 코호트 73%로 나타나 고무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8mpk 코호트 16.9개월이었으며, 12mpk 코호트는 당시 연구가 진행 중인 관계로 발표되지 않았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2mpk 코호트의 mPFS가 졸베툭시맙 대비 우수할 경우 지바스토믹은 클라우딘 발현량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블록버스터로 기대될 것"이라며 "오세미타맙 대비 열등할 경우 클라우딘 18.2 저발현 환자에서만 사용되는 파이프라인으로 대상 시장이 상당 부분 축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리가켐바이오는 클라우딘 18.2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LCB02A'의 비임상 연구와 글로벌 임상 1/2상의 시험 디자인 등을 발표한다. 클라우딘 18.2를 타깃하는 신약 개발에서 ADC 파이프라인은 단일항체, 이중항체 등 다른 모달리티 대비 부작용이 높아 1차 치료제로 진출하는 데 한계를 갖는다.

리가켐바이오는 독자적인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통해 복수의 ADC 파이프라인 임상에서 높은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LCB02A 임상에서도 이같은 강점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우선 이번에 발표되는 비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경쟁 약물 대비 낮은 용량에서도 충분한 효능을 낼 것이라고 주장의 근거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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