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3조 유증, 15조 투자 완주 위한 것…배당은 3년 후 재검토"

김선아 기자
2026.09.03 13:29

3조원 유증 두고 개인주주 반발…삼성바이오 "주주가치 제고 위한 합리적 선택"
2034년까지 15.4조원 투자 예정…"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3년 후 재검토 예정"

삼성바이오로직스 중장기 투자계획/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온라인 설명회 자료 갈무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투자를 성장으로 연결시켜 주주가치를 제고시키겠단 포부를 밝혔다. 특히 2034년까지 예정된 중장기 투자 계획을 완주하기 위해선 현 시점에 유증을 단행함으로써 재무적 기반을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3년 후 재검토하겠단 입장을 유지했다.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개인주주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과 자금 사용 계획을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3조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중 2조7062억원은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에,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6공장 증설에 사용한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래 산업과 시장의 성장을 미리 내다보고 생산능력과 사업 기반을 갖추기 위한 선제적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이러한 성장 방식을 앞으로도 이어가고자 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이 다음 단계의 투자를 실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4년까지 총 15조4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세부 투자 규모는 △폴리펩타이드 인수 약 2조7000억원 △6공장 및 부대시설 건설 약 1조9000억원 △7공장 증설 약 1조8000억원 △제3바이오캠퍼스 증설 약 7조원 △미국 생산시설 증설 7000억원 △항체-약물접합체(ADC), 완제의약품(DP), 소형 CDMO 설비 투자 등 1조3400억원이다.

폴리펩타이드 인수와 6공장 증설 자금의 조달 방법으로 차입이 아닌 유상증자를 택한 이유로는 △고금리 차입 환경 △만기 시 상환 및 차환 부담 △차입 여력 감소 우려 등을 들어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이뤄질 투자는 영업 현금 창출과 전략적 부채 조달을 최우선으로 활용해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하고 투자의 실행력과 완결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며, 현재 추가적인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

유 부사장은 "올해 반기 말 기준으로 당사의 보유 시재는 약 2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증자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연말 기준 약 5000억원 수준의 시재 부족이 예상된다"며 "2034년까지 계획된 투자 규모 중 큰 부분이 전반기에 집행될 예정이라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투자를 부채로 감당할 경우 이자 부담과 향후 조달 능력에 지속적인 제약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이 큰 폭으로 위축된 상황에 현 시점에서의 회사채 발행은 경제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3조원 전액을 차입할 경우 올해 반기 말 기준으로 보면 부채 비율이 50%대 초반에서 80% 후반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한 자릿수에서 20%대 중반으로 증가해 향후 차입 여력이 감소할 리스크가 존재한다. 당사는 2029년까지 추가 차입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시간 질의응답에선 △주주환원 정책 계획 △주가 부양 방안 △폴리펩타이드 인수대금 조달 구조 변경 이유 △액면분할 검토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유상증자 결정 이후 개인주주 사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무배당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성장 기반을 확보해야 할 시기란 입장이다.

유 부사장은 "단기적인 주주환원보다는 성장 기반을 먼저 확보하고 이를 실적과 기업 가치 상승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주주가치 제고에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배당 및 주주환원 정책은 향후 투자 계획과 현금 창출력,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해서 3년 후에 재검토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영진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해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어 액면분할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충분히 기업가치가 제고됐다고 판단하면 그때 가서 액면분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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