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데 예방접종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2~3주가 지나야 해서 기회가 있다면 폐렴구균 백신을 빨리 접종하는 게 좋습니다. 폐렴구균·인플루엔자·코로나19 백신 동시 접종은 크게 문제가 없어 이 백신들을 같이 맞는 게 좋습니다."
김영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1일 한국MSD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폐렴구균 백신 '캡박시브' 허가 1주년 기념 미디어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플루엔자 등에 걸리면 세균감염에 취약해지는데 폐렴구균에 의한 세균감염도 잘 된다"면서 "30~40% 정도가 같이 감염되며, 이 경우 예후가 안 좋을 수 있고 입원 기간도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폐렴구균 감염증은 전 세계적으로 위협적인 질병"이라며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에 걸리면 사망률이 많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50대부터 감염 발생 건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연령이 올라갈수록 가파르게 늘어난다"며 "70대 이상은 감염자의 25~30%가 사망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부연했다. IPD는 폐렴구균이 혈액이나 뇌척수액에 침입할 때 발생하며 폐렴, 뇌수막염, 균혈증 등을 유발한다.
김 교수는 "국내 사망원인 3위가 폐렴인데, 실질적으로 암 환자 등도 마지막으로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되는 건 폐렴인 경우가 많다"며 "그 중 25~50%가 폐렴구균이 원인이 된다"고 했다.
이에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19~49세 고위험군과 50세 이상 성인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김 교수는 특히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을 우선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PCV 21가는 한국MSD가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캡박시브다. 그는 "PCV21은 성인 IPD에 있어 여러 국가에서 국가예방접종(NIP) 지침의 새로운 표준으로 등재되고 있다"며 "기존 백신에 빠져 있던 성인에서 주로 유행하는 혈청형들을 새롭게 구성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성인은 21가 PCV를 접종을 선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65세 이상 성인 IPD 분석 결과 PCV21 단독 접종 예방 범위는 75.0%이고 PCV13 또는 폐렴구균 다당질백신(PPSV) 23가와 합산 시에는 최대 83.9%까지 예방 범위가 극대화된다"고 덧붙였다.
PCV21이 항생제 내성을 막는 것과 비용효과성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국내 IPD 환자 분리주 중 다제내성 96개 균주 분석 결과 PCV21은 83.3%를 커버(예방)하며 기존 백신(PCV13 27.1%, PCV20 58.3%, PPSV23 60.4%) 대비 더 넓은 커버리지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 65세 이상 성인 대상 기준 PCV21은 PVC15+PPSV23 대비 총 비용이 18억달러, PCV20 대비로는 2억3900만달러 절감됐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층에 폐렴구균 다당질백신 23가를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무료로 지원한다. 내년에는 면역 반응과 효과가 더 우수한 PCV로 지원 백신을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예방접종을 빨리 하는 게 좋기 때문에 고령층은 올해 국가가 지원하는 PPSV23 백신을 접종하고 개인 상황에 따라 향후 추가로 예방주사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캡박시브는 18세 이상 성인 IPD와 폐렴의 예방을 위해 새롭게 설계된 폐렴구균 백신이다. 소아의 PCV 접종률 증가에 따라 성인에서 나타나는 혈청형 변화를 반영했다. 국내에서 지난해 8월 성인의 IPD와 폐렴 예방 목적으로 허가받았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캡박시브의 접종 대상이 기존 18세 이상뿐 아니라 2~17세 고위험 소아·청소년으로까지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한국MSD가 캡박시브를 소아·청소년 고위험군에까지 적용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