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이 국내 톡신·필러 시장에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유럽·중국·브라질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유통 구조 재편에 따른 일시적 실적 부진에도 장기 매출 목표를 유지하며 중장기 성장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휴젤은 올 3분기 매출 9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81억원, 당기순이익은 47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61.8%, 87.6%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지만 누적 영업이익(1217억원)과 당기순이익(900억원)은 각각 14.9%, 15.9% 감소했다.
3분기 품목별 매출은 국내외 합산 기준 보툴리눔 톡신이 472억원, 필러·스킨부스터가 309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및 기타 부문은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한 1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국내 시장에 3분기 톡신·필러·스킨부스터 합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로 크게 늘며 274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외 시장은 유럽과 중국, 브라질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유럽 및 기타 지역에서는 3분기 톡신·필러·스킨부스터 합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78억원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점유율 22%로 시장 2위에 안착했고, 브라질은 시장 재진입 1주년을 맞은 3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북남미 역성장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해왔다. 특히,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기존 유통사 중심에서 영업대행(CSO) 방식으로 판매 체계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지 직판 체계 전환 과정에서 파트너사가 보유한 물량을 재매입하는 일이 불가피했다고 휴젤은 전했다. 휴젤 관계자는 "CSO 전환에 따른 영향은 3분기 일회성으로 모두 반영됐다"며 "미국 현지 수요가 학술 마케팅 강화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4분기 매출은 정상화될 것"이라 말했다.
휴젤은 올 하반기 CSO 모델로 전환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 직판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내 고객 접점 확대 △가격 통제 △시장 주도권 확보 등 전략적 이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미국 직판 전환은 이미 계획된 사안으로, 2028년 '매출 9000억원'의 장기 가이던스(전망치)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휴젤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30만주 소각을 결정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537억원 규모로, 소각 예정일은 오는 11일이다. 캐리 스트롬 휴젤 글로벌 CEO는 "휴젤은 한국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기반을 계속해 넓혀가고 있다"며 "특히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직판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중요한 진전을 이룬 만큼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중장기 수익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장두현 휴젤 한국 CEO는 "국내 시장에서 톡신과 필러가 나란히 높은 성과를 거두며 견고한 성장 기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유럽과 중국, 브라질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