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이 합종연횡'(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짝을 짓는 것을 뜻함)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생산 파트너를 찾는 글로벌 제약사의 증가로 '밀고 끌어주는' 국내 기업의 협업 사례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협력을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제약사'와 약 4343억원(3억2480만달러) 규모의 신규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는데, 해당 계약도 셀트리온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이 국내 CDMO 기업과 협업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급증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 1·2·3공장에 총 25만L(리터),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에 6만6000리터 시설을 포함해 총 31만6000리터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글로벌 판매 확대와 신규제품 추가에 따른 수요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의 CDMO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조기 확보하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5387억달러(약 722조 7199억원) 에서 연평균 10.6% 성장해 2030년 8930억달러(1198조 8525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송도 1공장(3만리터) 착공을 시작으로 2공장(15만5000리터)·3공장(18만리터)에 이어 2020년에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리터)을 착공해 총 60만5000L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18일 준공식을 진행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는 12만리터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국내 바이오 기업 간 협업은 발주사는 단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수주사는 실적(레퍼런스)을 쌓을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며 "항체 의약품에 이어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펩타이드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에 대한 개발·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되면 협력 관계도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늘어나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과 글로벌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생산시설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한편, 외부 CMO 활용을 포함한 다양한 생산 전략을 상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CMO 계약과 관련 "고품질 의약품의 적기 공급을 위한 일반적인 전략 모색 차원"이라며 "특정 기업과의 협력 여부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각각 계약, 협력 논의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