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어머니가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딸이 가해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피자를 주문하는 척 911에 신고해 위기를 모면한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업워시는 2019년 오하이오주 오리건시에서 한 여성이 어머니의 가정폭력 피해를 신고하기 위해 피자 주문을 가장해 911에 도움을 요청한 사건을 소개했다.
당시 여성은 911에 전화를 걸어 집 주소를 말한 뒤 "피자를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담원이 잘못 전화한 것 같다고 하자 여성은 "아니다. 지금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상담원은 곧 여성이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상담원은 경찰을 보내겠다며 가해자가 현장에 있는지를 물었다. 여성은 가해자에게 신고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계속 피자를 주문하는 것처럼 대화를 이어갔다. 가해자가 현장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큰 피자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이후에도 "페퍼로니를 넣어달라"고 말하며 상황을 전달했다.
상담원은 출동 경찰에게 가정폭력이 벌어지고 있다며 가해자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사이렌을 끄고 현장으로 출동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여성의 어머니가 남자친구 사이먼 로페즈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로페즈를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했다.
신고 여성은 이후 가해자에게 들키지 않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피자를 주문하는 척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오리건 경찰서장이었던 마이크 나바르는 상담원의 기지가 피해자를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담원들이 이처럼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훌륭한 상담원이라면 전화를 건 사람이 도움을 원한다는 점을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