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반토막"…이란 리알화 가치, '美 경제 왕따 작전'에 또 사상 최저

정혜인 기자
2026.09.03 06:41

[미국-이란 전쟁] 달러 대비 환율 220만리알 돌파…
이란 "최대 20억$ 투입 준비" 발표에도 시장 불안

/로이터=뉴스1

이란 통화 리알화 가치가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고 미국의 경제 제재와 봉쇄까지 겹치면서 이란 경제의 핵심인 원유 수출과 외화 유입이 급감한 영향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비공식 외환시장에서 리알화 가치가 미국 달러당 220만리얄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리알화 환율은 지난달 24일(미국 기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경제적 D-데이'(economic D-Day) 대(對)이란 제재 발표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200만리알을 넘어섰고, 이후 미국의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 선포 후 리알화 가치는 추가 하락했다. 로이터는 "리알화 가치는 지난주에만 약 10% 추락했다"며 "리알화 가치가 미국과의 전쟁과 미국의 경제 제재 강화 등으로 불과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1년 전 달러 대비 리알화 환율은 95만8000리알 수준이었다.

리알화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의 강도 높은 대이란 제재가 자리 잡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8월24일 이란과 연계된 개인·기업·선박 약 60곳을 겨냥한 '경제적 왕따 작전'을 선포했다. 미국은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다양한 분야로 제재 범위를 넓히면서 이란의 외화 조달 통로를 압박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 등으로 이란의 주요 외화 조달 통로인 원유 수출은 급격히 위축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하루 약 200만배럴이었던 이란의 원유 선적량은 지난달 기준 22만~25만8000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란 중앙은행은 최대 20억달러(약 2조 7196억원)를 투입해 통화 가치 방어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가 보유한 외환을 투입하더라도 전쟁과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원유 수출을 통한 외화 유입 자체가 크게 줄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 금융권 등에 대한 추가 제재 발표를 예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 부대행사에서 "우리는 아마 이번 주에 (이란에 대한) 은행 제재를 발표할 것이고, 그 다음 주에도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제재 대상을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거래하는 항공기 리스 및 기타 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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