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 요동]창구 대출은 인터넷은행 이관… 외형 확장 대신 '내실 경영' 전환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원화에 대한 엔화와 달러화의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6.08.20. /사진=김금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0209343970409_1.jpg)
일본 장기국채 금리 상승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영업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파로 변동금리가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전략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은행들이 장기 자금조달 비용이 늘었다. 일본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축소하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등 전략 수정에 나섰다.
지난 6월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약 31년 만에 1%대로 인상했다. 이에 발맞춰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이달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미즈호은행, 리소나은행,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도 10월 중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주택 구매자의 약 80%가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만큼 대다수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장기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주담대뿐만 아니라 기업 대출 금리도 줄줄이 올라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업 대출에 힘을 싣는 대형 은행들은 기존처럼 '싼 이자로 널리' 대출해 주던 주담대 치킨게임에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고는 하지만 변동금리 우대혜택을 적용하면 여전히 1% 안팎에 불과하다. 일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객 연체 우려가 늘어난 것도 은행들에 주담대 매력도가 떨어진 요인 중 하나다.
반면 기업 대출은 이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 주담대 대비 자금을 기업 대출이나 해외 투자로 돌리는 것이 이득인 셈이다.
실제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은 지분 45%를 보유한 도코모SMTB네트은행으로 주담대 판매 창구를 이관할 방침이다. 창구에서도 주담대 신규 상담을 받는 고객에게 도코모SMTB의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은행이 직접 대출 잔액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운영비가 적게 드는 인터넷은행을 통해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일본 시중은행 간부는 닛케이에 "예전에는 마진이 적더라도 무조건 고객을 유치하려 했지만 지금은 판도가 다르다"며 "이자를 낮춰 널리 대출해 주던 옛날 방식으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최근 최장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의 자격 요건이었던 '1억엔 이상 고가 주택 구매자' 제한을 철폐했다. 닛케이는 "천편일률적이던 대형 은행들의 주담대 전략에 온도 차가 선명해지고 있다"며 "과거처럼 무작정 대출 잔액을 늘리는 외형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수익성과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보는 정교한 내실 경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