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으로 65세 이상의 전 세계 노령 인구가 5세 이하 영유아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60년 노령 인구 비중이 40%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나이 든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고령화 세계: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노령 인구가 8억5200만명으로 전체 인구(81억3200만명)의 10.5%를 기록했다. 지구촌 인구 10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인 시대가 열린 셈이다.
반면 5세 이하 영유아 비중은 10% 미만으로 줄면서 노령 인구가 영유아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보고서는 "가장 어린 연령대와 가장 나이 많은 연령대의 순위가 뒤바뀐 역사적 사건"이라며 "2060년에는 노령 인구 비중이 19.6%(20억명)까지 급증하고 영유아 비중은 7∼8% 수준으로 떨어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인구 지각 변동의 원인은 세계적인 저출생 고착화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선인 '대체출산율'(부부당 2.1명) 밑으로 굳어졌다는 얘기다.
전 세계에서 대체출산율에 미달하는 국가에 거주하는 인구가 2013년 45%에서 2023년 71%로 10년만에 26%포인트 늘었다. 중국과 인도는 물론 방글라데시, 멕시코, 베트남 등 신흥국 출산율도 2.1명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독보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0.3%(세계 22위)였던 한국의 노령 인구 비중이 2060년에는 41%로 2배 이상 치솟아 기존 1위인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고령국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 비중 역시 지난해 4.8%에서 2060년 18.3%로 4배가량 늘어 모나코(27.1%), 일본(19.4%)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구의 중간 나이를 뜻하는 중위연령도 지난해 46세에서 2040년 52.8세, 2060년 59.2세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할 노인 수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지난해 29.5에서 2060년 81.6으로 오르게 된다. 이는 2060년 세계 평균 예상치(32.1)의 2.5배 수준으로 일하는 사람 1.2명이 노인 1명을 받쳐야 하는 구조다.
보고서에는 한국의 노인 빈곤 문제도 심각한 과제로 지적됐다. 2020년 기준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5%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국민연금 제도의 늦은 도입과 미흡한 보장 수준, 기대수명 증가, 연공서열형 임금체계에 따른 조기 퇴직 등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지난해 18.9%에서 2060년 23.4%로 늘어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고령화 속도가 느려 세계 순위는 48위에서 110위로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앤드루 스콧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충격적인 인구구조의 변화에 맞서 각국 정부와 사회가 노령층을 사회적 비용이나 부양 대상으로 볼 게 아니라 적극적인 경제적 자산으로 재인식하고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