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잘 푸는 법, 소변 덜 튀는 변기…이그노벨상 '수상한 수상작' 보니

성시호 기자
2026.09.04 19:59

日, 이그노벨 수상자 20년 연속 배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토양과학상을 수상한 피아 비비아니·프란츠 벤더·마르셀 판 데르 헤이덴·아틀란트 비에리가 노벨상 수상자인 미셸 마요르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AP=뉴시스

효과적으로 코를 푸는 방법 등 이색 연구성과를 내놓은 전 세계 10개 연구팀에게 올해 이그노벨상이 돌아갔다. 특히 '코 잘 푸는 방법'이 선정된 일본은 20년 연속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

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과학유머 잡지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는 전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그노벨상 시상식을 열었다. AIR 잡지 명칭부터 '사실 같지 않은 연구 연보'이다.

의학상 수상자 고(故) 도쿠지 우노 아사히카와 의대 명예교수는 1977년 논문 '코를 푸는 법: 코 풀기의 기체역학적 연구'를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일본은 20년 연속 이그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논문에 따르면 과학적으로 코를 풀기 위해선 △한 쪽씩 △힘차게 △숨을 조금 들이마신 뒤 길게 내쉬기라는 핵심원칙을 지켜야 한다. 도쿠지 교수가 4년 전 별세해 시상식엔 아시히카와 의대 관계자가 참석했다.

화학상은 바퀴벌레의 모유 단백질이 유단백보다 3배 더 많은 열량을 함유한 인도·미국·일본·캐나다·프랑스 연구진이 수상했다. 생체역학상은 '키스(입맞춤)'의 과학적 정의를 제시한 영국 옥스퍼드대·미국 플로리다공대 연구진이 받았다.

소변이 덜 튀는 소변기에 대한 연구엔 물리학상, 25개국 이상 매장지에 속옷 1000쌍을 묻고 2달 뒤 발굴해 분석한 연구엔 토양과학상, 독사가 언제 사람을 무는지 알기 위해 직접 밟아본 연구엔 생물학상이 돌아갔다.

부유할수록 '아이들용 사탕' 그릇에서 사탕을 더 많이 가져가는 등 비윤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는 경제학적 공로를 인정받았다. 모기의 흡관을 3D 프린팅 노즐로 활용한 이들은 기술상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35년간 미국에서 열린 이그노벨상 시상식은 올해 처음 유럽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최 측은 미국 비자·이민정책이 강화된 탓에 해외 수상자와 취재진의 방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이비행기를 무대로 날리는 시상식의 전통은 유지됐다. 매년 새로 제작하는 트로피는 올해 '버섯이 돋은 사람의 발' 모양으로 나타났다.

내년 이그노벨상 시상식은 벨기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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