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질 줄 알고 기다렸는데" 엔화 다시 쑥…2월 이후 가장 강해졌다

정혜인 기자
2026.09.07 19:34
/로이터=뉴스1

미국이 일본 엔저(엔화 약세)에 대한 경고음을 높이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가 달러를 상대로 그만큼 올랐다는 것으로 엔화 강세를 의미한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전 거래일 대비 1.4% 하락한 154.06엔을 기록, 엔화 가치가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강세를 나타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후 7시27분 엔/달러 환율은 1.02% 떨어진 154.65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의 마사히코 루 선임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앞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이후 155엔대가 지지선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엔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실무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움직임이 활발해진다"며 "이런 자금 흐름이 현재의 엔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7일 오후 7시27분 기준 최근 일주일 간 엔/달러 환율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지난 7월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64엔대를 위협하며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에 엔저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을 주문했다. 일본은행도 이에 호응하겠단 손짓을 보내면서 엔화 매도에 본격 제동이 걸렸고, 이것이 엔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이 다음 주(17~18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1%→1.25%)을 결정할 것이 확실시되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도 엔화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의 거시경제 전략가 스카일러 몽고메리 코닝은 "엔화가 급격한 상승세(엔고)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가 하락은 일본의 무역 조건을 개선해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탠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일본 국내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은) 엔/달러 환율이 155엔 아래로 떨어지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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