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국-이란 전쟁] 크리스 라이트 장관 언론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이란 전쟁 참여를 압박하는 가운데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다른 국가의 역할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동맹·우방 국가에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 참여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라이트 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폭스뉴스 등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고, 이를 위해선 미군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미군의 선박 지원 작전이 '뉴노멀'(새로운 일상)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렇다"며 "앞으로는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이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세계 무역은 중요하며 이것이 미국만의 책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이란이 태도를 바꾸거나 정권을 교체할 때까지는 우리가 (이란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라이트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중동 이외 국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지원 작전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많은 나라가 우리에게 연락해 (호르무즈 해협 선박 지원 작전에) 협력하고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현재 미국 이외 작전에 참여하는 군사자산은 중동 지역 내 동맹국과 우방국이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외 국가의 자산도 투입되기를 바란다"며 "조속히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국가명이나 지원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동 국가 이외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을 위한 군사적 기여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현재 동맹국이자 중동산 원유 주요 수입국인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기여를 이유로 이란 전쟁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전쟁에 지원하지 않는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며 "기억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역내에 자원을 투입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여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한국 국방부는 미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중동 평화 안정을 위한 실질적 기여 방안을 협의 중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 검토 소식에 이란은 한국어로 된 경고장을 내놨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대변인은 7일 소셜미디어(SNS) X에 한국어로 된 성명을 통해 이란과 한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 검토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을 주둔하거나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국가는 침략 가해자(미국)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간주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주권적이고 책임 있는 정부라면 누구도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굴복해 위대한 이란 국민에 대한 공격적이고 흉악한 행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