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분화로 마비됐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일대 공항이 이틀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지난 4일(현지시간) 분화하면서 화산재가 자카르타와 수마트라섬 일대로 퍼졌다. 8일 국영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이번 분화로 항공기 2961편이 취소돼 승객 34만1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결항으로 발이 묶인 외국인 승객을 위해 긴급 체류 허가를 발급했다.
두디 푸르와간디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과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 반둥의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공항이 8일 자정 직후 운영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디아르토 추룩 공항과 폰독 차베 공항도 문을 열었다.
앞서 7일 운영을 재개한 아퉁 붕수 공항을 포함해 화산재 영향을 받은 8개 공항 중 6개 공항이 정상화됐다. 람풍주 라딘 인텐 2세 공항과 무함마드 타우픽 키에마스 공항은 추가 확인이 끝날 때까지 폐쇄 상태를 유지한다.
당국은 항공 안전 조건을 확인하고 모든 항공기를 점검한 뒤 운항 재개를 허가했다. 화산 분화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으나 화산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화산재 감지 구역을 제한하고 화구 반경 3km 접근 금지 권고를 유지했다. 화산재 영향 지역 학교는 학생 안전을 위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시티 수밀라 리타 수실라와티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대책센터(PVMBG)장은 "화산 역학 활동은 여전히 활발한 상태"라며 "추가 분화 가능성이 높고 화산탄과 대량 화산재, 용암류까지 우려된다"고 6일 전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1883년 대폭발로 전 지구적 냉각기를 불러온 크라카타우 화산의 '자식 화산'이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인도네시아어로 '크라카타우의 자식'이라는 뜻이다. 1927년 크라카타우가 폭발한 자리에서 화산이 새로 솟아올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2018년에는 분화로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26명 숨졌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해 120개 이상의 활화산이 있고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