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원유도 100달러 돌파…美국채 30년물 18년만 최고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11 05:36
/AP=뉴시스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국제유가를 밀어올리면서 전 세계 각국의 금융 시장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출렁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6.43달러(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를 기록,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WTI는 지난달 3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장보다 6.42달러(6.34%) 오른 107.6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정산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먼저 돌파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를 키우는 모양새다.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주요 도시 모카를 접수하면서 홍해의 핵심 원유 수송로까지 위협받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이 전날 비공개로 이란 전쟁이 대통령 임기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오면서 원유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배럴당 120달러' 전망까지 나온다.

원유 공급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는 이날도 채권시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5.37%를 넘어서면서 2007년 이후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4.96%를 돌파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5%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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