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지수가 10일(현지시간) 유가 급등과 채권금리 상승에 밀려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2포인트(0.58%) 밀린 7591.7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71.62포인트(0.65%) 내려앉은 2만6081.72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6.56포인트(0.60%) 떨어진 5만2064.10에 마감했다.
중동 불안 확대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증시를 끌어내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6.7% 급등한 배럴당 102.48달러에 마감해 지난 5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5.9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로 전날에 이어 100달러대를 웃돌았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의 군사적 충돌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인 2029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백악관이 비공개로 논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국제유가 상승세에 부채질을 했다.
유가 급등은 국채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97%를 넘어 심리적 저항선인 5%에 바짝 다가섰고 30년물 금리도 5.37%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8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유가가 물가를 밀어올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
글로벌 긴축 우려도 겹쳤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예금금리를 2.50%로 끌어올렸다. 올해 두번째 인상이다. ECB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ECB의 금리 인상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이 겹치면서 독일 1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예상치(5.3%)를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금리선물시장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장중 71.1%로 반영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시장 예상을 넘어선 상승세를 보일 경우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증시에선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가 대거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2.26%), 마이크론(-4.66%)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