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발생한 네팔 대홍수, 산사태 현장에서 열흘 만에 구조된 생존자가 바위틈에서 스며 나온 물을 마시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대홍수와 산사태로 붕괴한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열흘 간 생존한 30세 산제이 샤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시간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려서 고작 이틀이나 사흘 정도 지난 줄 알았다"며 "실제로 10일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샤는 "눈에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며 "자칫 발을 헛디디거나 눈이 다칠까 봐 오랫동안 눈을 꾹 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계속 눈을 감고 지냈더니, 나중에는 다시 눈을 뜨는 것조차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샤는 "홍수 전에는 터널의 구석구석을 훤히 꿰뚫고 있어서 어려움 없이 깊숙이 들어갈 수 있었다"며 "홍수가 난 뒤 구조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장비는 다 쓸려나가고, 상자는 사방에 흩어지고, 벽은 무너져 내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발걸음을 돌려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곳에 머물렀다"며 "바로 그곳에서 그들(구조대)이 결국 나를 찾아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샤는 가족과 신앙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면서 "기도를 반복하자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해졌다"고 설명했다. 샤는 "구조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믿음은 더욱 확고해졌다"며 "바깥에 가족이 있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구조 직전의 상황을 떠올린 사는 "구조되기 약 10시간에서 12시간 전쯤, 소음이 잦아들었을 때 밖에서 나는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며 "굴착기가 움직이고 사다리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는데 그때 정말 큰 희망이 생겼다"고 회고했다.
끝으로 "내가 살아남은 것은 다행이지만 내가 대피하라고 권했던 이들 중 많은 이들이 결국 바깥으로 나갔다가 홍수에 휩쓸려갔다. 그게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