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아니면 지도부 전멸"…이란군 "보복 불사"

백소희 기자
2026.09.21 06:16

[미국-이란 전쟁]

[테헤란=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 참가자들이 이란 국기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깃발, 시아파 이슬람 저항운동 깃발 등을 흔들고 있다. 2026.08.27. /사진=민경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무너지거나 지도부가 전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은 새로운 공격이 있을 경우 강경하게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 지도부가 협상을 하거나, 경제적으로 무너지거나, 아예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이 잉스트 폭스뉴스 국제 수석특파원은 이날 방송된 '폭스 앤 프렌즈 위켄드'에 출연해 "대통령이 조금 전 통화에서 '이란 문제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단계(deciding mode)에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아주 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테이블 위에 놓인 선택지는 이란을 완전히 파괴하거나, 경제적으로 썩어버리도록 내버려두거나, 아니면 전쟁을 끝내는 협상안을 타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공격 개시를 시사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오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만날 의향이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군 중앙사령부는 새로운 공격이 발생할 경우 미군 기지와 이익에 대한 지속적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도 분쟁 당사자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군은 새 공격이 준비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까지 공습 범위를 넓히면서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후티의 적대 행위를 근거로 보안 경보를 발령하고, 중동에서 예기치 못한 긴장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인들에게 경계를 강화하고 항공편 취소 및 영공 폐쇄 가능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우디는 이번 공격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후티와 교전 중인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왕국에 대한 다른 공격들은 저지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예멘 홍해 연안을 사실상 장악한 후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거 배치돼 홍해와 아시아를 잇는 선박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걸프만 원유 수출은 세계 시장에서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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