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자신의 '충성스러운' 참모를 언급해 화제다. 앞서 그의 '애착담요' 아니냐는 별명을 얻었던 참모 외에 또다른 인물이 부각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주 유세에서 마고 마틴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특보(31)를 무대에 불러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에게 아름답다고 말하는 순간 정치적으로 끝장"이라면서도 "그래도 말하겠다. 이 여성은 내면과 외모 모두 아름답다"며 그녀를 띄웠다. 그러면서 마틴에 대해 "(정치) 처음부터 함께 일해왔다"며 "정말 훌륭하게 해냈고 충성스럽고 한결같았다"고 '폭풍칭찬'을 쏟아냈다.
마틴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 1기 백악관의 언론 보좌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의 대변인으로 계속 활동했다. 일부에선 그의 외모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닮아 '가짜 멜라니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틴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실세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이 주축이 된 '팀트럼프'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운영한다. 이 계정들의 영상은 지난 1월 기준 총 2억2000만회 이상 재생됐다. 현재는 더많은 영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행보와 정책을 지지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미국 언론들이 그를 더욱 주목한 건 백악관의 나탈리 하프 보좌관(35) 때문이다. 매체들은 "트럼프가 마틴을 칭찬하는 모습을 하프가 무대 밖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프와 마틴 모두 미국 정가에서는 트럼프 백악관의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하프 보좌관은 휴대용 기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뉴스 기사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의 인쇄본을 전달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정치권에서는 '인간 프린터'로 불린다. 지난 8월 이란의 암살 위협에 트럼프 대통령이 비행기를 갈아탈 때 동행한 몇 안 되는 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서명한 '임상시험약 사용법(Right to Try Act)' 덕분에 골수암 2기 진단 후 목숨을 건졌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에 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또다른 접전지인 네브래스카주 지원 연설에선 하프를 무대로 불러올렸다. 당시 하프는 비(非) 도로용으로 제한됐던 '적색 착색 경유'를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대통령 행정명령 문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명목으로 각자 연봉의 3분의 1에 가까운 4만5000달러(약 6000만원)의 현금 선물을 준 대상이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직원에게 이와 같은 거액의 현금을 지급한 사례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며 "연방 공무원들은 정부 의사결정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에 엄격한 제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을 벌인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그의 조카 메리 트럼프는 자신의 SNS 서브스택에 트럼프 대통령과 하프와의 관계를 '기괴하다(creepy)'고 비난했다. 그는 "하프는 사실상 하루 24시간을 도널드와 함께 보내고 있다"며 "아내도 아니고 딸도 아닌, 자신보다 45세나 어린 여성과 하루 24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포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