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키맨]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 vs "매력적인 미소를 가진 훈남 정치인"
독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의 승리를 이끈 35세 정치인 울리히 지그문트가 독일 정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독일대안당의 주정부가 집권에 성공하면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극우 성향 주총리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지그문트를 둘러싼 평가는 극과 극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그를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고 규정했지만, 유세장에서 그를 만난 주민들에게 지그문트는 훈훈한 외모에 환한 미소로 먼저 손을 내미는 호감형 정치인에 가깝다.
독일대안당은 반이민·반성소수자·반기후정책 노선을 내세우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한다. 비판론자들은 독일대안당이 나치 시대를 연상시키는 민족주의 정책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한다. 그럼에도 지그문트는 전형적인 극우 정치인들과 결이 다르다는 게 외신의 공통된 평가다.
그는 이민자나 성소수자를 향해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언사를 쏟아내는 대신 긍정의 메시지를 앞세운다. '이민자를 쫓아내자'는 대신 '우리 삶을 다시 안전하고 평화롭게 만들자'고 접근하는 식이다. 이번 선거에서 독일대안당이 내건 구호 역시 "모든 것이 가능하다"였다.
또한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유세 현장에서도 셀카 촬영과 악수, 개인적인 대화를 활용하면서 권위적인 정치인보다는 '옆집의 인기 많은 청년'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나치 패망 이후 극우 세력과의 연대를 철저 차단해 온 독일 기성 정치권이 그를 가장 경계하는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슈피겔이 지그문트를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로 부른 것도 극우에 대한 거부감을 누그러뜨리고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의 능력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치학자 볼프강 메르켈은 "지그문트는 친절하고 미소를 띄는 인상을 주고 거친 이념적 언어는 피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가 온건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가 주정부를 이끌 능력이 있는지도 앞으로 증명해보여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그문트는 독일 통일 후 약 3주일 뒤인 1990년 10월25일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주에서 태어났다. 경영심리학과 경영학을 전공했고 23세 때 향기 마케팅 회사를 창업했다. 대중교통역사에 좋은 향을 퍼뜨리면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공격성을 낮출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했다. 사람의 감각을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데 관심을 가졌던 사업가가 이제는 정치에서 같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그문트는 당초 기독민주당(CDU) 당원이었으나 24세에 독일대안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2016년 작센안할트 주의회 의원으로 처음 당선됐고 2022년 8월부터는 독일대안당 주의회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엔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주총리 후보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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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많은 정치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0만명이 넘고, 틱톡 팔로워는 80만명에 육박한다. 결혼했고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