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어리둥절해 보였다"…우리 뛰어들어 숨진 英 남성의 기행

채태병 기자
2026.10.13 15:37
영국 한 동물원의 호랑이 우리에 들어갔다가 사망한 남성이 사고 직전에 춤을 추거나 호랑이에게 절을 하는 등 기행을 보였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사진=SNS 캡처

영국 한 동물원의 호랑이 우리에 들어갔다가 사망한 남성이 사고 직전에 춤을 추거나 호랑이에게 절을 하는 등 기행을 보였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는 12일(현지시간) 요크셔 야생동물 공원에서 최근 발생한 호랑이 공격 사망 사고 목격자들의 증언에 대해 보도했다.

사고 발생 약 20분 전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은 피해 남성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당시 호랑이는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었는데 (남성이) 보행로 다리 위에서 에어팟을 낀 채 춤추며 호랑이를 보고 있었다"며 "혼자 온 것으로 보였는데 낯선 사람에게 호랑이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해 달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아마 그 사진이 피해 남성 휴대전화에 남은 마지막 사진이었을 것"이라며 "내가 봤을 때 남성은 호랑이와 놀고 싶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피해 남성의 행동은 호랑이 우리에 들어간 뒤 더 기이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남성 목격자는 "피해자가 호랑이 우리로 뛰어들었는데 마치 하나의 공연인 것 같았다"며 "그는 네발로 기어가는 자세를 취하거나 호랑이를 향해 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도 "공격받기 전 피해 남성은 호랑이에게 절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무아지경에 빠진 듯 호랑이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렸고, 그 모습을 본 호랑이조차 약간 어리둥절해 보였다"고 전했다.

사고를 막으려는 주변 관람객들의 노력도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자녀와 함께 공원을 찾은 한 여성 관람객은 울타리를 넘어가려는 피해 남성을 뒤에서 붙잡아 당기며 제지하려 했지만, 남성은 손길을 뿌리친 뒤 호랑이 우리 안으로 뛰어들었다.

해당 동물원에는 철조망 너머로 호랑이를 관람할 수 있는 길이 약 300m의 고가 보행로가 설치돼 있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남성이 보행로의 철조망을 직접 넘어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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