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美 공중급유기도 생산차질…주가 18개월만의 최저로 급락

정혜인 기자
2026.10.28 11:44

3분기 실적 발표서 생산 차질 공식 인정
"737 모델 '월 47대' 생산 내년에나 가능"
"올해 500대 인도 목표 달성도 불가능"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737 기종 /사진=블룸버그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급락하며 18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잉이 항공기 생산과 올해 인도 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시장 내 보잉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진 여파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보잉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69% 하락한 168.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하락률은 2020년 6월 이후 최대이고, 종가는 2025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올해 하락률은 26.16%다.

이번 급락은 보잉의 주력 모델 '737 항공기' 증산 및 인도 계획 지연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에 따른 것이다. 캘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737 항공기의 월 47대 생산 계획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증산에) 진전을 이루고는 있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 생산 속도를 완전히 안정화하려면 내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잉은 지난 5월만 해도 올해 여름 '월 47대' 생산을 자신했었다. 하지만 날개 생산 병목으로 월 생산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CNBC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달 날개 생산 속도 문제로 생산 안정화가 예상보다 "조금 더 오래 걸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잉은 월 생산 차질로 올해 500대 인도 목표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27일(현지시간) 기준 올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보잉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보잉은 787 항공기 프로그램에서도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잉은 787 항공기의 올해 인도량이 기존 목표치의 하한선인 약 90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업체 분쟁으로 777 화물기와 767 항공기 날개 생산도 중단됐다. 767 항공기에는 미군의 KC-46 공중급유기가 포함된다. 제이 말라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날개 부품 공급이 재개됐지만, 공급 차질 여파가 다음 몇 분기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항공기 증산은 수년간 안전 및 품질 문제로 위기에 직면했던 보잉의 정상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증산 계획 차질은 보잉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악재"라며 보잉 주가 급락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발표가 지난주 미국 규제 당국의 737 맥스 10 모델 승인으로 보잉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나와 더 충격이 컸다고 짚었다. '737 맥스 10' 모델은 737 항공기 중 가장 큰 모델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고객사에 인도되기 시작하면 매출이 급증할 거란 기대가 커졌었다.

한편 보잉의 3분기 순손실은 1억1600만달러(약 15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억4000만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주당 순손실도 7.14달러에서 26센트로 축소됐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4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방산, 우주 및 보안 사업 부문의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방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9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상업용 항공기 부문의 매출은 3% 줄어든 107억2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영업손실은 6억9700만달러, 영업이익률 -6.5%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