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설 자리 잃은 일본 자동차…4~9월 생산량 2008년 이후 최저

정혜인 기자
2026.10.31 14:34
일본 혼다자동차 /로이터=뉴스1

중국에서 생산된 일본 자동차 수가 현지 내연기관차 시장 축소 등의 영향으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토요타·닛산·혼다·마쓰다 등 일본 4대 자동차 업체 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4~9월 중국 생산 일본 자동차 수가 102만5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생산 대수가 최고 수준에 달했던 2020년(280만대) 대비 63% 줄어든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가장 감소 폭이 큰 업체는 혼다였다. 올해 4~9월 혼다의 중국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줄어든 13만1716대로 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하면 약 90% 급감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혼다의 중국 생산은 최근 몇 달간 전년 동월 대비 70% 안팎 감소해 월 생산이 1만~2만대에 머물고 있다.

닛산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16만3192대로, 2020년 대비 80% 감소했다. 토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66만3079대로 2020년과 비교하면 23% 줄었다. 반면 마쓰다는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그러나 202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52% 감소한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속 내연기관차 수요 급감이 일본 자동차의 생산·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던 2000년대 공장 신설 및 증설로 중국을 북미에 버금가는 핵심 시장으로 키웠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중국 자동차 시장 내 신에너지차 전환이 본격화하고 비야디(BYD) 등 현지 업체들이 급부상했다. 내연기관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본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떨어졌고, 생산량은 증설 이전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의 1~9월 신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2% 위축됐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데다 전기차(EV) 등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이 축소된 영향이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까지 겹쳤다. 신에너지차를 제외한 1~9월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 줄어든 수준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주력 차종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인 만큼 시장 축소의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일본 업체들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혼다의 4~9월 전기차 판매량은 62% 감소한 2991대에 그쳤다. 판매 부진에 따라 당초 2025년 12월까지 출시할 예정이었던 플래그십 전기차 'GT'의 판매도 무기한 연기했다. 2025년 4월 출시한 닛산의 세단형 전기차 'N7'의 판매량은 4~9월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출시 초기에는 양호한 판매 실적을 거뒀지만, 신차 출시가 잦은 중국 시장 특성상 신차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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