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적자·정치 분열까지…피치,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부채·적자·정치 분열까지…피치,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정혜인 기자
2026.10.31 10:5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신용등급은 'A+'로 유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고물가 항의와 교육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시위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를 들고 경찰의 최루탄에 맞서고 있다. /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고물가 항의와 교육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시위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를 들고 경찰의 최루탄에 맞서고 있다. /AP=뉴시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 회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A+로 유지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지난 8월 신용등급 검토 이후 프랑스의 재정 상황이 악화한 점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경제 성장 둔화, 차입 비용 상승, 재정적자 확대 등이 이미 취약한 프랑스의 국가채무 구조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의 차기 신용등급 평가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늦어도 2027년 말까지는 재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치는 지난 신용등급 검토 이후 프랑스의 국채 수익률(금리)이 올랐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피치는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프랑스의 이자 비용이 202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5%에서 2028년에는 3.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미 약화한 성장세 평가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의 난항 가능성을 고려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지난해 5.1%에서 올해 5.4%로 늘고, 내년에는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GDP 대비 부채는 지난해 115.7%에서 2028년 124%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지난 8월 평가의 122.7%에서 1.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와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당 대표/로이터=뉴스1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와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당 대표/로이터=뉴스1

피치는 내년 4월 대선 등 프랑스의 정치적·사회적 요인도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인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와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당 대표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정치적 분열을 이유로 대선 이후 프랑스가 신뢰할 수 있는 재정 전략 합의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며 부채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지난달 고등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로 시작된 시위가 전국적인 소유 사태로 확산한 것도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영향을 줬다. 피치는 "공공 서비스와 생활비 문제를 둘러싼 대규모 시위는 재정 건전화 추진을 위한 사회적 여건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 신용등급은 기존 A+로 유지됐다. A+는 신용 상태가 우수하지만, 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라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담긴 등급으로 한국의 AA- 등급보다 한 단계 아래다. 피치는 "규모가 크고 풍부하며 다각화된 경제, 견고한 제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회원국 지위 및 탄탄한 은행 부문"을 신용등급 유지 배경으로 설명했다.

한편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주 프랑스의 다각화된 경제 구조와 견고한 공공 기관을 근거로 국가 신용등급을 'Aa3'로, 국가 신용등급 전망은 정치적 불안정과 지속되는 시위 등을 이유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