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엇갈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사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라클과의 인공지능(AI) 연산자원 임대계약 정리 수순에 들었다. 블룸버그는 MS가 최근 몇 달 새 오라클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임대해 쓰던 연산 용량을 순차적으로 줄여왔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MS 측은 오라클 측 연산자원이 자사의 기술 사양에 더 이상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오라클 하드웨어에는 구세대 엔비디아 칩이 사용됐다. 다만 오라클 측은 "이전 세대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해 자사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
MS는 그간 코어위브, 엔스케일, 네비우스와 같은 신생 클라우드 기업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이른바 '네오클라우드(AI 개발과 그래픽 처리 장치 연산에만 집중하는 신생·전문 클라우드 기업)' 열풍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MS는 다른 클라우드 기업들로부터 연산 용량을 임대하는 데 총 800억달러(약 109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MS 경영진은 최근 높은 비용, 일정 지연 문제를 두고 네오클라우드 제공 업체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왔다. 앞서 5일 외신들은 "MS가 엔스케일 미 텍사스센터의 추가 컴퓨팅 용량 확보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해 말 엔스케일과 텍사스 데이터센터에서 약 240메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전력·용수 부족과 전기세 부담을 우려한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거세게 반발해 왔다. 지나 히노호사 민주당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데이터센터 설립 중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MS, 오라클 임대 축소…오픈AI "전기료 전가 안할것"
반면 오픈AI는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CNBC에 따르면 새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린 씨티 TMT 리더십 서밋에서 중간선거 결과가 오픈AI의 사업 전략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간선거가 데이터센터와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면 우리는 지역사회에 다가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픈AI는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고서를 비공개로 제출했으며 내년 상장을 검토중이다.
오픈AI는 앞서 5일 주민 보호를 위한 자율 규약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지역 주민들에게 데이터센터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부담을 전가하지 않을 것, 소음·용수·전력 사용량 등 환경 영향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지역주민 우선채용 등을 약속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정책 총괄은 오하이오주 남부에 건설 중인 오픈AI 데이터센터 한 곳에서 장기 일자리 2500개가 창출될 것이며 해당 일자리는 연평균 8만달러(약 1억1000만원) 급여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