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국제시장이 있다면 서울엔 이곳이 있다!

김형진 기자
2015.01.10 06:18

[Book] '경동시장 그 사회적 공간'…고대 교수·전문 사진작가 '생생 포토에세이' 펴내

부산에 국제시장이 있다면 서울에는 경동시장이 있다?

지리적 한계로 피난민들의 안식처가 돼주지는 못했지만, 서울 동북쪽에 위치한 경동시장의 사회적 의미는 국제시장 못지않다.

'경동시장 그 사회적 공간'은 우리 역사 속에서 의미를 더해가는 이 시장 공간에 앵글을 갖다 댄 포토에세이집이다.

시장은 시간이 종으로 만나고 공간이 횡으로 만나는 생생한 만남의 광장. 그 곳은 단순히 상품 매매가 이뤄지는 곳을 넘어 우리의 공동체 문화가 교환되고 확산되는 문화계승의 장이다.

그래서 현재 고려대 미디어학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김승현 교수와 파리에서 활동한 이치환 사진작가는 시끌벅적한 시장판을 그리기 보다는 사회적 공간과 삶의 장소로서의 경동시장에 무게중심을 뒀다.

서울이라는 메트로폴리탄에서 다른 시장들이 그러하듯, 경동시장의 점포들은 점차 차이를 상실한 채 동질화 되어간다. 비슷한 행주치마를 다 같이 입고 왜적에 맞선 ‘그때 그 여인네들’처럼 경동의 상인들은 자본의 무자비한 공세 앞에서 화려함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공간이론을 통해 들여다본 경동시장의 모습은 그래서 참 처연하지만, 그만큼 더 생생하다.

◇경동시장 그 사회적 공간=사진 김승현 이치환/글 김승현 엄정윤/눈빛출판사 펴냄/15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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