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많이 키우는 코이(koi)라는 비단잉어가 있다. 어항에선 8cm 크기로 자라고 연못에선 25cm 덩치로 자라며 강에선 100cm까지 성장한다. 환경에 따라 스스로 크기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프레젠테이션(PT)은 코이(koi)와 같다.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면 결과도 딱 그만큼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현실’ ‘갈등’ ‘사람’ ‘정의’ ‘그림’ ‘평가’라는 6가지 물음을 통해 PT의 요령이 아닌 본질(에스프레소)을 간파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라고 지적한다.
우선 당신이 PT를 어렵게 느끼는 것은 이상적 목표가 당신이 직면한 ‘현실’과 다른 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예를 들어 말을 제대로 못 하는 것을 무조건 떨려서 실수한다고 판단해 떨리지 않도록 하는 훈련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떨림의 원인은 마음보다 내용이 부실하거나 발표자가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아서다.
그런가하면 PT는 언제나 ‘갈등’의 연속이다. 이게 맞겠다 싶어도 다른 내용이 더 마음에 들기 일쑤다. 파랑새 증후군처럼 남과의 차별성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저자들은 PT에선 끊임없이 밀려오는 갈등을 끝내는 사람이 이긴다고 강조한다. 남을 의식하기보다 당신이 자신 있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전력질주하면 그것이 남이 볼 때 또 하나의 새로움이며 차별성일 수 있다.
아울러 PT는 ‘사람’을 향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부하직원은 자신이 애써온 과정이 더 중요하지만 상사는 결론만을 듣고 싶어 한다. 판매직원은 제품의 위대함을 어떻게든 매력 있게 설명하지만 고객들은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를 당장 듣고 싶어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늘어놓으면 십중팔구 실패, 중요한 것은 화자가 아니라 청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은 청중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해야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당신이 PT를 할 때 청중을 배려할 수 있다면 청중은 ‘산타’가 선물을 가져온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까운 시간을 ‘도둑’맞았다고 여길지 모른다. 당신은 ‘산타’인가, ‘도둑’인가?
◇나의 발표는 에스프레소처럼=우석진, 김 현, 전철웅 지음. 샌들코어 펴냄. 240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