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포효하는 '70세 로커'…"귀마개는 두고 올 것"

김고금평 기자
2015.07.15 06:00

[인터뷰]'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서 첫 내한공연 펼치는 '헤비메탈의 전설' 모터헤드

24~26일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서 첫 내한공연 펼치는 '헤비메탈의 전설' 모터헤드. 26일 무대에 오르는 이들은 포효하는 보컬, 강한 사운드로 노익장을 과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CJ E&M

딥퍼플과 레드제플린이 1970년대 하드록의 양대산맥이었다면, 헤비메탈의 선두주자는 단연 모터헤드(Motorhead)다. 이 그룹은 하드록보다 강한 헤비메탈에 좀 더 공격적인 사운드와 빠른 스피드를 도입해 훗날 스래시 메탈과 스피드 메탈 등 록 음악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장르에 직접적 영향을 준 최초의 밴드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40년간 오로지 헤비메탈이라는 장르 한 가지만 고집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록의 맏형으로서의 기품과 태도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 1975년 결성, 올해 음악활동 40년째를 맞은 모터헤드가 첫 내한무대를 펼친다. 오는 24~26일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열리는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을 통해서다. 이들은 26일 마지막 공연 무대에 오른다.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세계투어에 나서는 모터헤드의 리더이자 원년 멤버인 레미 킬미스터(Lemmy Kilmister, 보컬 겸 베이스)와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올해 70세인 그는 “내 귀나 건강에 대해선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며 “포효하는 보컬과 난폭한 베이스 기타 소리를 여전히 듣고 싶다면 이 무대를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메일에 적힌 답변에서 그는 한물간 헤비메탈의 전설이 아니라, 아직도 무대에서 청춘을 불사를 줄 아는 진행형의 로커라는 사실을 증명할 만큼 까칠함과 단호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건강에 대해 다시 말하자면, 제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들을 수 있을 만큼 괜찮아요. 지금 제 나이에 있어서 하루하루가 새롭게 성취해나가는 것이고, 모든 공연이 기념할 일이며 모든 노래들이 뜻 깊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모터헤드는 기타리스트 에디 클라크와 드러머 필 테일러가 멤버로 있던 76년부터 82년까지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냈다. 이후 멤버가 교체됐지만, 단 한순간도 굴곡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왔다. 킬미스터는 “90년대 이후 라인업의 변화가 없었던 것은 지금 멤버가 가장 알맞은 조합이었기 때문”이라며 “모터헤드와 로큰롤은 내게 삶 그 자체”라고 했다.

모터헤드의 리더이자 원년 멤버인 레미 킬미스터(보컬 겸 베이스). 올해 70세인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 귀와 건강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팬들은 귀마개를 버리고 무대에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CJ E&M

모터헤드가 위대한 밴드라는 사실은 메가데스나 메탈리카 같은 헤비메탈 역사의 정점을 찍은 그룹의 존재력에서 고스란히 입증된다. 특히 메탈리카의 드러머 라스 울리히는 모터헤드의 팬클럽을 운영하던 골수팬으로 유명했다.

“라스 울리히가 어릴 때 우리 팬클럽을 운영했던 적이 있어요. 아주 멋진 녀석(nice chap)이었어요. 우리에게 영향 받은 메가데스, 앤스랙스, 판테라 모두 자신을 매우 자랑스러워해도 될 만큼 대단한 밴드라고 생각해요.”

고희(古稀)의 나이에도 힘차고 강한 헤비메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그는 “모터헤드의 음악은 여전히 모터헤드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음악에 관해서라면 레이블이나 장르 같은 것을 구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하고 싶은 로큰롤을 언제나 연주해왔을 뿐이고, 지금까지 그 음악을 계속 하는 거예요. 그 외에 제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었겠어요.”

이들의 첫 내한무대는 록의 원형과 변형, 변화와 진화의 과정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지금 시대에 록, 나아가 음악이란 어떤 태도로 접근해야 하는가까지 일깨워주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어떤 곡을 연주할지는 공연 직전 결정된다는 킬미스터는 “그냥 공연장에 와서 즐겨주기만 하면 된다”며 “부탁하건대, 부디 소음방지용 귀마개는 집에 두고 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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