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라도 그 자리에 적격이면 뽑을 수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인사 문제를 두고 학연이니 지인이니 하는 말들이 많았는데, 중요한 건 그 자리에 그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겁니다. 그런 원칙에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거예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주 흡족하진 않아도 문화융성과 관련된 도드라진 성과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인사 문제에 잡음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문화융성과 관련해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국가상징체계 개발, '문화가 있는 날' 확대 등 그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올 하반기 국정 2기 문화융성 추진방향도 문화와 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가치 창출로 ‘코리아 프리미엄’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하지만 10개월째 공석인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선을 포함해 예술계 단체장 인사와 관련된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 장관은 인사 문제와 관련,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 “갈등 있어도 ‘적합한 인물’ 찾는 인사 원칙 지킬 것”
김 장관은 현재 재공모 신청이 마감된 국립현대미술관장 자리와 관련해 “내국인 10명, 외국인 12명 등 총 22명이 지원했다”고 이날 처음 밝혔다. 애초 이 자리를 놓고 외국인이 온다는 소문이 무성해지면서 문체부와 미술계 인사와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김 장관은 “미술계 인사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봐도 ‘외국인 관장이 왜 안되지?’라는 의문이 들 만큼 논리적인 설득력이 부족했다”며 “인사를 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보자는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이를 위해 인사혁신처와 이 같은 입장을 조율했고 유럽 채용사이트에 외국인 관장 채용 공고를 냈다. 김 장관은 이번 공모를 계기로 국립현대미술관의 법인화도 재추진키로 했다. 현대미술관장의 지위를 차관급으로 격상해 박물관처럼 각 미술관별로 관장을 따로 두는 방식의 도입을 제기한 것이다.
재외문화원 인사와 관련해서도 김 장관은 “열심히 하는 것보다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을 앉혀 한류의 전진기지로서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28개소인 재외문화원은 2017년까지 33개소로 늘어난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처음 주문한 사항이 재외문화원 혁신 방안이었다”며 “우선 한류의 중심 지역인 미국 뉴욕과 파리 문화원 원장을 홍보와 마케팅 전문가로 교체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 “실패하더라도 문화융성 토대 마련 시급”
지난 1년간 문화융성을 위한 성과는 ‘빠르고 넓게’ 나타났다.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인지도는 지난해 1월 19%에서 올해 3월 40.2%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참여기업도 지난해 6월 19개에서 올해 7월 47개로 늘었다.
오는 2017년 1차 완공을 앞둔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상암동 CJ E&M 1층 ‘문화창조융합센터’, 11월 들어서는 문화창조벤처단지, 2017년 예정인 ‘케이 컬처 밸리’(K-Culture Valley), 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케이팝 전초기지로 세우는 아레나형 공연장, 서울 송현동 부지에 마련되는 전통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복합문화허브 ‘케이-익스피리언스’(K-Experience) 등으로 구성됐다. 이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것은 민·관이 합동으로 꾸린 ‘한류 3.0 기획단’이다.
김 장관은 “이 정부의 3년 계획은 앞으로 30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희망으로 설계된 것”이라며 “실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먼 길을 보고 달려가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