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선 프로젝트를 하면 반응이나 성과가 즉각적으로 보이는데, 문화는 그런 분야가 아니더라고요. 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에요."
최정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원장의 말이다. 최 원장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던 청와대 사랑채 내 기념품점을 공예디자인 문화 상품을 위한 공간으로 재단장해 최근 오픈했다.
하루 1500~2000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청와대 사랑채 기념품은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다. 그러나 그간 우리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알리기보다는 한류 관련 등 단순 기념품 판매에 치중해왔다.
이번 재단장을 통해 청와대 사랑채 기념품점에서는 한국의 전통 및 의식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예디자인 문화상품과 특화상품, 청와대 로고를 입힌 로고상품 등 총 133개의 업체에서 제작한 총 1000여 점의 상품이 판매된다.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청와대 상징물과 스토리를 활용한 특화상품 및 로고상품, 지역특성을 반영한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선정 상품 등도 더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 공예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 원장은 "그동안 우리 문화가 민간 제작자들에 의해 각각 해외로 전파되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기능하지 못했다"며 "국정2기 문화정책방향에서 밝힌 것처럼 '참 대한민국(True Korea)' 국가브랜드를 만드는 데 우리 진흥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를 위해 오는 9월 청와대 사랑채 내 전시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이 입었던 한복을 전시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경복궁에서 한복 패션쇼도 연다.
최 원장은 한류가 전통문화의 관심까지 이어지지 못해 남은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도 우리 공예품 전시관을 만들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사가 화장품, 패션 등에 편중돼 있어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 우리 문화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우리나라 안에서 우리 공예품을 일상에서 생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가 먼저 소중함을 알고 외부에 알리면 자연스럽게 문화융성의 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