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과 테마에만 의존해 대박을 노리는 '투기꾼'이 아니라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공시를 바탕으로 한 기업 분석이 필수다."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증권가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정보의 옥석을 가리기란 쉽지 않다. 혹여 떠도는 소문만을 믿고 거액의 돈을 투자했다가는 큰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20년 넘게 경제전문기자로 일한 김수헌 글로벌모니터 대표는 최근 출간한 그의 저서 '기업공시 완전정복'(어바웃어북)에서 '공시'를 그 해답으로 제시했다. 지난 2013년 출간된 '기업 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의 후속편이다.
공시란 기업의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기업공개(IPO)와 지분 변동, 분할과 합병, 유무상 증자 등 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개념을 설명하고 실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투자자가 이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지난 7월 큰 이슈가 됐던 삼성물산과 엘리엇간의 분쟁, 녹십자의 일동제약 지분 인수 등 사건의 줄거리를 설명한 후 거꾸로 투자자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시를 통해 각 사건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식이다. 복잡한 숫자와 표, 낯선 단어로 이루어져 차칫 딱딱해질 수 있는 공시지만 각각의 숫자가 실제로 어떤 의미를 품고 있었는지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국내외 경제여건과 자본시장의 변화를 고려하여 상환전환우선주(RCPS) 자금 조달을 위한 감자를 구분하는 법,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나타난 새로운 기법 등을 분석하여 공시를 통해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뤘다.
저자는 "누군가가 공시 내용을 해석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사람과 공시를 스스로 분석할 능력이 사람 중 누가 더 경쟁력 있는 투자자인지는 분명하다"며 "공시를 통해 더 나은 투자결과를 얻길 기원한다"고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자는 1993년부터 기자생활을 시작해 중앙일보, 이데일리에서 증권부장과 산업부장 등을 거치며 경제전문기자로 활약했다. 국내 재벌 그룹들의 검은 거래를 파헤친 특종 기사로 기자협회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은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아는 만큼 들을 수 있다"는 소신에 따라 기자생활을 하며 20년간 쌓아온 지식의 결과물이다.
◇ 기업공시 완전정복=김수헌 지음. 어바웃어북 펴냄. 494쪽/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