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가입한 펀드를 아직 보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6년간 투자 원금 5500만원이 약 2억1100만원으로 4배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필승코리아펀드'와 '뉴딜펀드' 5개에 나눠 분산 투자한 결과 평가 차익이 1억5000만원이 넘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재임 중 펀드를 하나 구매하지 않았냐'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질문에 "아직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탁 전 비서관이 "꽤 많이 올랐겠다"고 하자, 문 전 대통령은 "아마도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필승코리아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에스앤에스텍, HD현대일렉트릭 등을 담고 있다.
'필승코리아 펀드' 수익률은 2020년 2월 24.15%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해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마이너스로 전환됐지만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코스피지수가 5000을 넘으면서 수익률이 치솟았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수익률 90%를 웃돌자 원금 5000만원은 그대로 두고 수익금(4500만원 이상)을 환매했고, 여기에 일부 금액을 보태 한국판 뉴딜 펀드에 재투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BBIG K-뉴딜ETF(상장지수펀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자산운용의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 등에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넣었다.
이들 펀드의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10일 기준 '필승코리아 펀드'가 421.11%로 가장 높다. '삼성뉴딜코리아펀드'가 95.83%로 뒤를 이었고 KB코리아뉴딜펀드(46.19%), 아름다운SRI그린뉴딜1(56.98%) 순이다. TIGER BBIG와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 수익률은 각각 –43.34%, –30.6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문 전 대통령의 투자원금(5500만원)의 평가액은 약 2억1110만원으로 추정돼, 총수익률이 283.85%에 달한다. 가입한 6개 펀드 수익률의 산술 평균은 107.69%에 이른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필승코리아 펀드로만 1억3000만원(267.22%)이 넘는 수익을 냈다. 총 예상 수익은 1억56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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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민주영 신영증권 이사는 "장기투자가 적어도 은행 예금 이상 효과를 낸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장기투자가 쉬운 건 아니다. 6~7년 사이 무역 전쟁도 있었고 시황도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반도체 활황세 덕분에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투자의 변동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투자해야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자주 사고팔면 오히려 엇박자가 나서 장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민 이사는 또 기관투자자를 통해 간접투자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펀드 같은 경우는 대부분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좋은 주식을 골라 담아주기 때문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장점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한 것과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한 게 (문 전 대통령) 투자의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