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 우울증을 앓는 엄마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이호선 상담소'에는 혼자선 절대 집 밖에 나가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엄마를 둔 21세 여성 A씨가 출연했다.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을 앓는 엄마를 8년째 돌보고 있다는 A씨는 "친구들이랑 놀고 돌아오면 엄마가 삐진다. 한번은 외출했다 돌아오니 엄마가 펑펑 울고 있더라. 그냥 눈물이 나온다면서 이유를 말 안 해준다"고 토로했다.
A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엄마가 술과 약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을 목격한 뒤로 엄마를 챙기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호선은 "딸이 엄마 보호자 같다. 엄마를 내가 없으면 안 되고 늘 불안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엄마 B씨는 "아무 일도 없는데 저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난다"면서 "혼자 밖에 나가면 사람 시선이 싫다. '쟤는 친구도 없나' '왜 밥을 혼자 먹지'하는 것 같다. 눈빛이나 행동을 보고 '내가 잘못했나' 생각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B씨는 강압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데 더해 교제 폭력까지 겪었다고 한다. 이에 이호선은 "혹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딸은 가두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딸 A씨는 "엄마가 일반인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다른 가족들이 집을 자주 비워 홈캠까지 설치해 엄마 상태를 확인한다고 했다. A씨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 죽음에 대한 불안이 컸다. 밥 먹다가도 '엄마 죽지 마'하면서 펑펑 운 적도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항상 엄마 걱정인 A씨를 보며 이호선은 "엄마는 자기 감정이라도 아는데 딸 인생이 엄마로 도배돼 있다. 전형적인 부모화다. 아이가 부모를 돌본다. 심리적 성장을 정지한 형태다. 평생 딸은 엄마의 엄마로 살아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엄마보다 딸 불안도가 훨씬 높다. 딸은 엄마 걱정에 아무것도 못 한다. 딸이 엄마 돌보느라 자기 인생을 엄마한테 다 내어주고 있다. 이걸 공동 의존이라고 한다. 굉장히 위험한 상태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호선은 B씨에게 "딸에게 다른 방식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애들 앞에선 죽겠다는 시늉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장애가 있는데 약을 함부로 끊어서도 안 된다. 인생이 날아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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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A씨를 향해선 "무조건 집에서 나가라. 엄마가 죽기 전 딸이 먼저 죽을 것 같다. 엄마 생각보다 잘 산다"면서 "지금부터 막 살아라. 내 미래만 생각해라. 엄마를 의도적으로 외면해야 한다. 평생 할 효도 다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