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정치’라는 단어를 들으면 머리를 조아리는 상사나 은근슬쩍 경쟁자를 곤경에 빠뜨리는 동료의 얼굴이 생각나는가. 사람들은 대부분 ‘사내정치’라는 단어에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좋든 싫든 ‘사내정치’로 대표되는 ‘처세’는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다.
능력만 갖고는 회사에서 원하는 꿈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는 게 현실.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맞서는 방법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마련해 실천하는 것이다. ‘처세의 신’은 리쿠르트에서 6년 연속 톱세일즈맨에 오른 저자가 조직 내 힘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운 ‘처세’의 비법을 공개한 책이다. 저자는 ‘처세’가 천박한 술수가 아니라 진심을 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인간관계에서 부지런히 눈도장을 찍으며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는 일을 ‘처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처세’는 장기전이다. 성실성과 예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기본이다. 반드시 상대를 향해 인사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상대를 적절한 타이밍에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저자는 일단 대가를 바라지 말고 상대방에게 베풀어보라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치열한 회사에서 마냥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 악랄하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은 이기적 동물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자신의 선의를 매번 이용만 하는 건 아닌지 살펴보고 이기주의자와는 거리를 두는 게 좋다.
적이 중상모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무실에 악성루머를 퍼뜨리거나 기회가 생길 때마다 여러분을 험담할지도 모른다. 모함을 당할 때 가장 피해야 할 태도는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원망이나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을 노출하는 사람은 하수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부정적 감정에 휘둘리는 것을 싫어한다. 경솔한 언동은 자신을 ‘속 좁은 인간’으로 보이게 할 뿐이다.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정치력을 높이는 비결이다.
◇처세의 신=다카기 고지 지음, 황소연 옮김. 21세기북스. 272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