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협력할 관광콘텐츠는 '스포츠·식문화'"

김유경 기자
2015.11.24 15:07

[인터뷰]미조하타 히로시 오사카관광국 이사장 "공동관광청 설립에 앞서 필요한 건 콘텐츠 개발"

미조하타 히로시 일본 오사카관광국 이사장/사진=이동훈 기자

"한·중·일 공동관광청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조직을 만들기에 앞서 민간 차원에서 공동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브랜드화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실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4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미조하타 히로시 오사카 관광국 이사장(55세·사진)은 박삼구 한국방문위원장의 3국 공동 관광청 설립 제안에 대해 "조직은 잘 실행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민간에서 실행하고 성과를 먼저 내는 게 중요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조하타 이사장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토교통성 산하 관광청 장관을 지냈다. 올해 4월 민간 관광기구인 공익재단법인 오사카관광국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은 좀더 적극적으로 공동 관광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제적으로 관광 경쟁이 치열하다"며 "한국과 일본도 상호 매력적인 상품을 민간 실무차원에서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과 가장 교류가 활발한 오사카가 한일 관광교류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조하타 이사장은 "한일교류가 최근 식은 감이 있지만 오사카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올해 1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며 "오사카와 한국은 거리상으로 홋카이도보다 가깝기 때문에 한일 교류 재활성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2021 월드 마스터즈 게임즈 등 양국에서 개최 예정인 스포츠 행사들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국의 스포츠 행사에 다른 해외 관광객을 모으는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교류 외에 양국의 관광 매력을 높이기 위한 관광 콘텐츠로 미조하타 이사장은 한일 식문화도 꼽았다. 그는 "육개장, 찌개 등 주 2회 한국 음식을 먹을 정도로 한국요리를 좋아한다"며 "'건강·미용·맛 3가지가 우수한 음식을 싼값에 즐길수 있다는 테마로 한국과 오사카의 식문화 콘텐츠를 알리면 전 세계에서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일본인이 잘 모르는 한국의 우수한 식문화를 발굴해 일본에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장동 한우시장을 20번 정도 갔는데 일본인에게는 신선한 관광콘텐츠였다"며 "일본인이 잘 모르는 이러한 좋은 식문화를 발굴해 상호 수준 높은 관광자원을 개발, 양국의 관광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조하타 이사장은 서울이 국제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방 관광과 연계한 허브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89번째인데, 일본에서도 이렇게 많이 간 지역이 없기 때문에 한국이 제2의 고향 같다"며 "하지만 광역 시스템 부재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매력만으로는 외국인이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사카가 교토, 나라, 고베로 갈 수 있는 지리적 허브 역할을 하는 것처럼 서울도 대구, 대전 등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한편 오사카관광국은 이날 오사카를 24시간 관광이 가능한 '잠들지 않는 도시'로 소개하고 19일 오픈한 일본 최대급 복합 쇼핑몰 '엑스포시티', 2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간사이 국제공항-난바역 구간 특급 라피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호 등을 소개했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는 겨울철 간사이 지역 최대 이벤트인 ‘오사카 빛의 향연 2015’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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