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전 오늘… 최초의 핵잠, 북극점 바다 밑을 통과하다

박성대 기자
2016.08.03 05:45

[역사 속 오늘] 美 핵잠수함 노틸러스호, 최초로 북극점 밑 항해 성공

미국 해군 핵잠수함 SSN-571 노틸러스호/출처=위키피디아

1955년 1월 미국 해군 잠수함 노틸러스가 첫 운항을 시작했다. 노틸러스가 이전 잠수함과 다른 것은 연료였다. 이전까지 잠수함은 디젤을 이용한데 비해 노틸러스엔 우라늄이 쓰였다. 가압수형 원자로 1기, 증기 터빈 2개가 탑재된 세계 최초의 핵잠수함이었던 것이다.

'앵무조개'를 의미하는 노틸러스는 기준 배수량 3530톤, 길이 97.2m로 크기 또한 당시 최대였다. 노틸러스라는 이름은 1870년 J 베른의 공상과학소설 '해저 2만마일' 나오는 가상의 잠수정에서 딴 이름이다.

해저 2만마일에 등장하는 신비의 잠수함 노틸러스는 바다속 세계를 탐험하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미 해군이 최초의 핵 잠수함에 이 이름을 붙인 것도 수행할 임무와 탐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

노틸러스는 첫 운항부터 한 번에 9만6558㎞를 이동했다. 디젤 잠수함이었다면 연료만 약 1100만 리터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핵 연료 시스템이 탑재된 노틸러스호는 잠수함 안의 원자로가 만들어내는 전기로 터빈을 돌려 추진해 이론상 무한 잠항이 가능했다. 1회의 핵연료 보급만으로도 지구 세 바퀴를 돌 수 있는 항해능력을 갖고 있는 당시로선 최첨단 잠수함이었다.

58년 전 오늘(1958년 8월3일) 노틸러스는 역사적인 항해에 성공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북극점을 바다 밑으로 통과한 것. 그해 7월 23일 윌리엄 R 앤더슨 함장과 100여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미국 진주만을 떠난 노틸러스호는 8월 1일 알래스카의 배로 곶에서 물밑으로 잠항을 시작했다.

이틀만에 북극점을 지난 노틸러스는 4일 그린란드 북동쪽의 대서양에서 물 위로 떠올랐다. 총 96시간 동안 얼음 밑에 잠수한 채 2945㎞의 거리를 평균 20노트로 북극해의 잠항 횡단을 해낸다. 노틸러스가 북극점을 지나던 순간 앤더슨 함장이 선원들에게 "세계, 조국, 그리고 해군을 위해. 북극점이다!”"라고 외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노틸러스는 미 해군의 임무를 도맡아하다 1980년 마지막 항해를 마치게 된다. 1985년부터는 미 코네티컷 주 뉴런던에 있는 '미 군함 노틸러스 기념 및 잠수함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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