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지금 미래라는 거대한 판이 대이동을 시작했다고 경고한다. 그 이동 방향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판과 판 사이 소용돌이 치는 쓰나미와 절벽을 만나 좌초될지 모른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시장과 세계의 판을 이동 시키고 있다. 우선 자동차와 IT 산업에서 바이오와 로봇 산업으로 중심축이 이동 중이다. 국가적 경계는 더욱 급속히 허물어진다. 다만 음성 번역 등 '언어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와 달리 언어를 배울 필요가 사라진다.
그리고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그나마 인구 및 경제발전에서 가능성이 남아있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가 부상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아시아는 거대한 판들이 이동하고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두 개의 장벽, 즉 '쓰나미'와 '미래절벽'의 진원지가 될 것이다. 아시아를 강타할 쓰나미는 신흥국 퍼펙트스톰, 한국 금융위기, 중국 시스템적 경제위기, 일본 '잃어버린 30년'으로 나타날 것이라 예측한다.
한편 산업 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래절벽'은 시장절벽, 미래산업 절벽 두 가지다. 저자는 2016~2020년경 까지 대기업에 미래산업절벽이 펼쳐질 것이라 내다본다.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지만 그때까지 의미 있는 매출이나 순이익을 창출하기는 힘들 거라고. 큰 몸집 탓에 한 산업에서 적어도 수천억 많게는 수십조 원을 벌어야 하는데, 그 어떤 미래산업에 뛰어들어도 투자 대비 큰 매출이나 순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세계는 향후 몇년 간 극심한 저성장에 시달릴 것이다. 성장이 고도화된 한국의 절벽은 특히 가파르다. 저자가 확률적으로 도래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하는 한국인의 미래는 연금수령 기간이 점점 늦어지는 시나리오다. 2036년 이면 국민연금이 적자로 돌아서고, 2047년이면 완전 고갈 상태에 들어간다. 노인에게 주어지는 복지는 줄어들고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갈등은 폭발한다. 바이오기술 발달로 질병에 의한 사망률은 줄어드는 반면 생계를 유지할 돈이 없어서 자살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절벽에서도 한 송이 꽃은 피어오르고 있다. 이 기간이 신성 벤처기업들에는 최고의 기간이 될 거라 본다. 이미 3D프린터, 드론, 인공지능, 바이오생명 산업 등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들이야말로 거대한 판의 충돌 과정에서 솟구친 기회의 산이라 말한다.
미래 생태계 속 개인의 생존 방법에 대한 답으로는 ‘미래 인재상’을 제시한다. 학위 따윈 상관없이 제대로 된 기술과 지식을 갖춘 인재가 주목받는다. 이는 스마트(S.M.A.R.T)로 요약된다.
먼저 감각(Sense)이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감각, 판단,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필요한 것은 Method(조직이고 체계적인 방법), Art(지식과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인), Realationship(친밀한 관계 확보), Technology(최신 기술 활용 및 기술지능 제고)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렇게 당부한다. "미래는 예측하지 마라, 미래를 주도하라".
◇2030 미래의 대이동=최윤식 지음.김영사 펴냄.392쪽/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