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문화에 '혁명' 일으킨 브루독의 '펑크 정신'

김지훈 기자
2016.09.23 07:57

[따끈따끈 새책] 창업의 시대, 브루독 이야기…대형 마트 즐비한 일반 맥주 맛에 '반기'

세계적인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 업체, '브루독'은 펑크 음악의 정신과 함께 한다. 1970년대 등장한 펑크는 음악의 한 장르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 혁명적 음악으로 평가받는다. 브루독 공동 창업자인 제임스 와트의 발상과 태도도 펑크를 빼닮았다.

와트는 펑크에 대해 "독자적인 기준을 세우고, 일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기존 질서에 대한 거부가 그 배경에 있다.

와트는 대형 마트에 즐비한 대기업 제조 맥주들의 맛에 '반항'했다. 진정한 맥주의 맛을 찾아서다. 그가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제조법으로 만드는 크래프트 맥주 업종에 뛰어든 이유다.

브루독은 전 세계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펑크를 연상시키는 독특하고 발칙하지만 전략적인 발상으로 이목도 끌었다. 일례로 알코올 함량이 55%에 달하는 독한 맥주에 담비와 다람쥐 사체로 병을 감싸 오직 11병 출시한 적도 있다.

와트가 쓴 신간, '창업의 시대, 브루독 이야기'는 이런 브루독의 사업 이야기와 혁명을 갈망하는 펑크의 정신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었다. 이를 통해 이 시대 진정으로 필요한 창업 정신이 어때야 하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애초에 사업이란 실패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봤다. 신규 사업체 가운데 80%가 18개월 안에 망한다. 신생업체 5개 중 4개는 ‘이륙하자마자 추락’한다는 뜻이다.

창업은 잔혹한 결과도 이끌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즐겁고 보람찬 측면도 함께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문제는 사업을 막 일구는 시기 ‘초짜’ 시절 내리는 결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험이 가장 미숙할 때 내리는 결정이 사업 성패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이 같은 불안에 맞서 혁명적인 정신으로 무장하라고 강조한다. 업체만의 분명한 목적과 사명, 존재 이유를 지니라는 것. 특히 어떤 사업을 시작하든 강력하고 탁월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브루독의 사명은 '맥주 산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맥주 문화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창업의 시대, 브루독 이야기=제임스 와트 지음. 김태훈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96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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