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관계가 어려운 이들에게

박다해 기자
2016.10.08 07:47

[따끈따끈 새책]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가' vs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타인과 직접 말하는 것보다 SNS나 모바일메신저로 인사를 건네는 것이 더 편안하다. 이별한 뒤 복수심에 불타 헤어진 연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다. 잘못된 연인 관계에선 데이트폭력이 발생하고 부모와 건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이들은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친구 관계에서 상처를 입은 이들은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그 결과 자존감만 떨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모두 관계 맺기에 서투르거나 실패한 이들의 사례다. 하지만 관계 맺기에 실패한다고 해서 완전히 홀로 살아가는 것을 불가능하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는 숙명 때문이다.

그렇다면 관건은 건강하고 현명한 관계를 맺는 법과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법을 아는 것. 최근 출간된 2권의 심리학 서적은 이처럼 관계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돼 준다. 수십 년의 임상 실험에서 축적된 생생한 사례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거울이 된다.

◇ 우리 안의 '은밀한 동반자' 발견하기…'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가'

독일의 대인관계 전문가 옌스 코르센과 행동심리학자 크리스티아네 트라미츠의 책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가'는 40여 년간의 임상 실험을 토대로 '관계맺기'의 심리학을 살펴본다.

이들은 인간의 내면에 11가지 '은밀한 동반자'가 있다고 설명한다. 평가자, 경고자, 신호전달자, 연결자, 공감자, 비교자, 보호자, 자극자, 의지관철자, 권력자, 통제자다.

이 '동반자'들은 평소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사실 타인과의 관계맺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분 상태에 따라 활동하는 동반자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책은 동반자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어느 동반자가 어느 상황에서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는지 안내한다.

또 기분을 호의모드, 회피모드, 갈등모드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어떻게 '호의모드'를 유지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보여준다. 타인과 조화를 망치는 것은 인간관계가 아니라 우리의 기분이란 설명이다.

타인에게 다가서고 어울리고 갈등을 빚고 헤어지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심리변화를 다양한 사례와 심리학이론을 통해 살펴본 뒤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 쉽게 상처받는 사람을 위한 처방전…'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배려가 상처로 돌아올 때, 대가 없이 베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의 무심한 태도에 서운할 때,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맞춰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를 집어들자.

저자인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자신에게서 그 이유를 찾는 섬세한 사람들의 내면을 파고든다.

그가 '서른'에 주목한 이유는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서른이 "바뀌어야 할 의무가 아닌 바뀌지 않을 자유가 주어지는 때"라고 이야기한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억지로 바꾸려하지 않고 타인의 평가에서 벗어나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 때 건강한 관계 맺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책은 '세상과 사람에 지친' 사람과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해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각 사례마다 관련 심리학 지식과 자가테스트 항목을 제시해 자신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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