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그럼에도, 페미니즘

구유나 기자
2017.01.28 14:29

[따끈따끈 새책] '그럼에도 페미니즘'…일상을 뒤집어보는 페미니즘의 열두 가지 질문들

"'지금-여기'에서 출발한 책은 현재진행형 문제에 도발적으로 현상을 진단하고 근원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이제까지 당연하게 생각한, 남성이 '디폴트'로 상정되는 세상이 '옳은' 것인가. 우리에겐 더 많은 의심이 필요하다." ('기획의 말' 중에서)

국내 페미니즘은 메르스 갤러리를 통해 온라인 페미니즘 운동이 활성화된 2015년을 원년으로 부흥기를 맞았다. 출발은 '메갈리아'다. '미러링'(상대방의 언행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이라는 방법론 등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현재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때 메갈리아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페미니즘은 수천 년간 남성 중심적으로 쌓아 올려진 세계를 의심하는 데서 출발한다. 여성이 참정권을 갖고 법리상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게 된 기간은 길지 않다. 이미 공고한 체제에 균열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논란을 빚을 수밖에 없다.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것은 모두에게 동등한 '인간적인' 삶이다.

이 책은 기존의 페미니즘 이론서에서 나아가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의 쓸모를 이야기한다. 저자들이 던지는 열두 가지 질문들은 한국 사회의 중요 논제이기도 하다. 여성의 군 복무, 데이트 폭력, 여성 정치, 섹스, 퀴어, 성매매, 임금 차별, 유리천장, 속물 논란 등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은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저자는 '진짜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제는 '진짜 논쟁'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는 식의 안락함은 위험하다. 지배적 구조를 깨고 세계를 바꾸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찾기 위해 토론하고 논의하고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페미니즘=윤보라·등 지음. 은행나무 펴냄. 236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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