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한개 4500원"…휴게소 물가에 "이 돈주고 못 먹겠다"

"핫도그 한개 4500원"…휴게소 물가에 "이 돈주고 못 먹겠다"

김서현 기자
2026.02.15 07:49

옥천·화성휴게소 등 저렴한 '실속상품'도 등장

14일 오후 충남 당진 행담도휴게소에서 간식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사진=김서현 기자.
14일 오후 충남 당진 행담도휴게소에서 간식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사진=김서현 기자.

"휴게소 우동 가격이 너무 올라서 깜짝 놀랐어요. 이 돈 주고 사 먹고 싶단 생각은 안들어요."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대로의 행담도휴게소서 만난 김효원씨(40)는 메뉴판을 한참 뒤적거리다 이렇게 말했다. 고향인 경북 구미로 내려간다는 김씨는 "우동 가격이 7500원인 것은 너무 비싼 것 같다"며 "지난해 비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15일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는 2021년 6월 대비 평균 12.5% 올랐다. 10개 품목은 △돈가스 △우동 △아메리카노 △비빔밥 △국밥 △호두과자 △라면 △떡꼬치 △까페라떼 △핫도그 등이다.

품목별로는 돈가스(8916원→1만1218원) 가격 상승률이 2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동(5890→6539원) 18.1% △아메리카노(4041→4754원) 17.6% △비빔밥(8390→9778원) 16.5% △국밥(8142→9659원) 15.4% 등이 뒤를 이었다.

충남 당진 행담도휴게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핫도그, 소떡소떡 등의 간식거리./사진=김서현 기자.
충남 당진 행담도휴게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핫도그, 소떡소떡 등의 간식거리./사진=김서현 기자.

이날 행담도휴게소에서 판매된 음식들의 가격은 △아메리카노 5300원 △유부우동 7500원 △핫도그 4500원 △통감자(250g) 5000원 △돈가스 1만원 수준이었다.

휴게소를 찾은 시민들은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가족들과 충남 태안에 여행을 다녀오다 휴게소를 찾은 70대 여성 A씨는 "핫도그 하나가 4500~5000원 수준이니 가족들 간식을 다 고르다 4만원이 넘었다"라며 "평소 마트 가격보다 훨씬 비싸지만 조카가 워낙 좋아해 핫도그와 회오리감자 등 간식 여러 개를 샀다"고 말했다.

허모씨(62)역시 "휴게소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커피가 비싸다는 점"이라며 "주로 테이크아웃을 하기 때문에 자리도 이용하지 않는데 5000원 안팎의 돈을 지불할 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 화성휴게소 벽면에 '알뜰간식' 리스트가 부착돼 있는 모습. 소떡소떡, 혯날핫도그 등 휴게소 전통 간식이 3000원대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경기 화성시 화성휴게소 벽면에 '알뜰간식' 리스트가 부착돼 있는 모습. 소떡소떡, 혯날핫도그 등 휴게소 전통 간식이 3000원대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일부 휴게소에서는 가격은 유지하고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사례가 확인되기도 한다. 경기 이천시 덕평휴게소는 지난해 5000원에 판매 중인 통감자 기준 중량을 350g에서 50g 줄여 논란이 됐다.

반면 충북 옥천군 옥천휴게소 등 가격이 저렴한 실속 상품을 준비하는 휴게소들도 등장했다. 이날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휴게소에서도 실속 상품 리스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해당 휴게소의 '알뜰간식'에는 △소떡소떡 3700원 △옛날핫도그 3700원 △통감자 3700원 △돈가스 1만원 △실속우동 5500원 △라면 4000원 등이 포함됐다.

시민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자녀 2명과 휴게소를 들렸다는 전연주씨(42)는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라면을 선택했다"며 "물가가 워낙 오르다 보니 라면 한 그릇에 4000원 정도면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계속되는 가격 오름세에 올해부터는 한국도로공사 경영평가에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관리'를 반영키로 했다. 기존 경영평가는 휴게소 매출이 높을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부턴 해당 지표가 평가에서 빠지는 대신 '휴게소 음식 가격 안정화' 지표가 추가됐다. 가격 인상률을 소비자물가지수의 동일 품목과 비교해 평가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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