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은 왜 같은 시간, 같은 길에 갇혀 있나요?"

하세린 기자
2017.05.09 05:29

[2017 키플랫폼] [인터뷰] 프란스 안톤 벨마스트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전략 고문

프란스 안톤 벨마스트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 전략 고문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 플러그인 &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 하이퍼 커넥티드 라이프 & 솔루션'에서 '세계 각국의 미래 스마트 시티 건설 우수 사례 및 교훈'을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 도시를 더 살기, 일하기, 놀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프란스 안톤 벨마스트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전략 고문이다.

벨마스트 고문은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의 성공스토리를 전파하고 전 세계 도시들과 협력하기 위해 1년 중 2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최근 서울을 방문해 심각한 교통체증을 경험한 그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길에 갇혀 있다"며 "다른 시간에 일을 시작하거나 재택근무를 활성화 하면 교통체증이 꽤 해소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27~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K.E.Y. PLATFORM 2017)에 연사로 참여한 그를 만나 암스테르담이 스마트시티로 진화하고 있는 비결을 들어봤다.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는 비영리·비정부 혁신 플랫폼이다. 도시의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면 어디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효율적으로 솔루션을 모색한다. 일례로 구글맵과 암스테르담시가 제공한 데이터를 조합해 주차공간을 주민들에게 돌려준 경험도 있다. 도심의 자투리 주차공간을 찾아 놀이터를 짓는 식이다. 이렇게 작은 변화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우리는 기업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했다.

-비영리 조직인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민간기업들이 연간 3만~10만 유로 씩 내는 기금으로 운영한다. 후원 기업들은 정규직 직원 1명의 임금을 지원해 준다. 기업들은 새로운 솔루션을 찾기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더 살기, 일하기, 놀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공동 목표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더 많은 민간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란스 안톤 벨마스트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 전략 고문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 플러그인 &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 하이퍼 커넥티드 라이프 & 솔루션'에서 '세계 각국의 미래 스마트 시티 건설 우수 사례 및 교훈'을 발표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정의가 있는데.

▶모든 도시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시티에 대한 정의도 다르다. 인도에서 스마트시티는 위생과 깨끗한 물에 관한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청정 에너지와 원활한 경제 순환 등이 스마트시티를 규정한다. 다만 모든 도시들이 각자의 스마트시티를 처음부터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은 우려된다. 도시들은 공통점이 많다. 그만큼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모든 도시가 교통, 쓰레기, 에너지 문제를 갖고 있다. 각자의 특징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마트시티는 도시들이 더 협력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의 개방성도 중요할텐데.

▶많은 도시들의 스마트시티 관련 정보가 오프 소스, 오픈 플랫폼이 아니다. 한 사업자가 독점 사용권을 주장하면 다른 이들은 큰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언젠가 서비스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시스템이 필요하다. 암스테르담시는 교통·전기 등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지만 그 데이터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의 서비스를 만들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를 만들 수 있다.

-서울에서 느낀 개선점은 무엇인가.

▶교통체증이다. 같은 시간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같은 길에 갇혀 있는 것을 봤다. 왜 모두 다 9시부터 일을 시작해야 하나. 왜 절반은 8시부터 시작하거나 10시부터 시작할 수 없나. 일주일에 하루는 재택근무를 독려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교통체증도 꽤 해소될 것이다. 통근시간이 줄어 시민들이 하루 1시간이라도 가족과 더 보낼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또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문제도 있다. 티머니카드를 사서 지하철을 타고 싶었는데 신용카드로는 살 수가 없었라. '로켓 사이언스'(고도의 지능이 요구되는 일)가 아니라 작은 변화가 중요하다.

-서울시에 조언한다면.

▶서울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 뛰어난 통신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확대해 길이 많이 막히는 구간을 알려주고, 우회로도 알려주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치 지도자 자신의 의지와 각 기관과의 협력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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