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시간 일하는 당신,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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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2026.07.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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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MT문고]'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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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논픽션
/ 사진 제공= 논픽션

로마의 대 문호 루키우스 세네카는 라틴어 문화권을 상징하는 작가이자 철학자다. 폭군 네로 황제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그가 남긴 수많은 저서들은 아직까지도 주요국에서 교재로 쓰일 정도로 인기가 있다. 그가 쓴 '대화'나 '도덕 편지'외에도 '헤라클레스'와 '트로이아의 여인들'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명저다.

100만 유튜버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하와이 대저택'이 편역한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는 세네카의 사상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책이다. '삶은 짧지 않다, 당신이 짧게 살 뿐이다'는 세네카의 말을 전제로 시간을 알뜰하게 쓰는 법에 대해 풀어놓는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이다.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조차도 '나의 시간'을 낭비할 권리는 없다.

책에 따르면 바쁘게 산다고 해서 시간을 아끼는 것이 아니다. 직장인이 쉴새없이 일하거나, 학생이 친구와 놀거나, 장사꾼이 손님을 맞는 등 모두가 가치 있는 일이지만 정작 이 일에 '나'는 빠져 있다. 평생을 타인에게 헌신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는 헌신하지 않는 자들은 시간을 아끼는 사람들이 아니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도 하지 못하게 돼 삶이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무언가를 처리하는 시간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만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시간은 '사는 것'이라는 말에는 뼈가 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원하는 일을 하거나 때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는 일도 위험하다. 편리하지만 삶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넘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내 시간을 남에게 무상으로 대출해 주는 것과 같다.

재미있는 일화들을 기반으로 한 챕터가 짧게 구성돼 있어 읽기 편하다. 로마의 사상가가 쓴 이야기지만 편역자가 현대인의 눈높이에 걸맞춰 버무려냈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 일반적인 생각과 배치되는 도전적인 이야기들이 많아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점도 흥미롭다

반복되거나 비슷한 내용이 너무 많은 점은 아쉽다. '나를 위한 시간을 살자'는 주제는 공감이 가지만 이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모두 '삶을 허비하는 사람'이라고 매도하는 듯해 거부감을 준다. 세네카의 사상서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가 실제로 주장한 말들보다는 편역자의 주관이 더 많이 반영돼 있다.

편역자는 1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작가다. 자기 개발에 대해 다루는 영상을 만들고 글을 쓴다. '더 마인드', '밤과 나침반' 등의 책을 썼다.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논픽션,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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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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