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웨딩', '스몰 럭셔리'…'스몰'(small)이라는 수식어는 단순히 규모의 크고 작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전 세계 산업계의 화두이기도 한 '스몰'은 '소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목적의식에 가깝다. 제품이나 서비스는 되려 더 내실있고 고급스러워지는 셈이다.
'스몰 비즈니스'는 유연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1인 또는 소수로 구성된 기업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보다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다. 소비자 관점에서도 잠정 고객군을 대폭 좁히거나 1대 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해진 수요를 폭넓게 만족시킬 수 있다.
◇CEO부터 공장장까지…'1인 기업'과 '인공지능'의 만남=이제 CEO(최고경영자)는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했다가 제품 생산을 총괄하는 공장장이 된다. 2000년대 들어 디지털 기기와 네트워크가 발전함에 따라 개인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면서 혼자서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물론 아직 국내에서 1인 기업인으로 살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국내 대부분의 1인 기업은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이전에 폐업하기 때문. 2015년 통계청에 따르면 매년 폐업하는 기업 중 92%가 1인 기업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의 발달로 1인 기업인은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실제 비서 대신 인공지능 비서, 공장과 제조 설비 대신 3D 프린터, 자금 조달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혼자서 못 할 일은 없다.
◇내 취향에 '딱'…'컨시어지'와 '메이커스'=현대인은 더 바빠졌고, 이들의 취향은 더 까다로워졌다. 소비자들은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사는 것보단 좀 더 값을 주더라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을 사길 원한다. 그래서 각광받는 것이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 service·개인 대응 맞춤형 서비스)와 '메이커스'(makers·1인 제작자)다.
컨시어지란 고객 개개인의 취향이나 요구사항에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호텔업계에서 맨 처음 사용된 용어지만 이제는 신용카드, 항공사, 패션 등 다양한 업계에서 쓰인다. 좀 더 적극적인 소비자는 원하는 물건이 없을 경우 기꺼이 생산자가 되어 제품을 생산하는 메이커스가 된다. 향수와 양초 등 간단한 것에서부터 목공예품이나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경쟁보다 협력…생산성 높이는 마법의 키워드 '3P'=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은 세계 최초 대규모 자율주행차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및 차량공유모델 서비스 스타트업인 '앰버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내비게이션 기업 '톰톰', 네덜란드 이동통신사 'KPN' 등 수많은 기업들이 설계 작업에 참여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연결성'을 중시하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업 간의 경쟁보다는 협력이 중요해졌다. 작은 기업들을 한데 모아 집적효과를 노리는 '플랫폼'(Platform), 비즈니스와 연구 등을 위해 한시적으로 협력하는 일의 단위인 '프로젝트'(Project), 다른 기업이 갖지 못한 전문성을 뜻하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등 세 개의 키워드는 '스몰 비즈니스' 간의 상승효과를 가능케 한다.